‘엄마 나라 말’ 배우는 교실 넘어~전남, 모든 학생 ‘이중언어 인재’로 키운다
2025-12-09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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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캔바 활용 수업 설계까지…전문강사 40명 양성, ‘글로컬 교육’ 날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다문화 학생에게만 ‘엄마 나라 말’을 가르치던 소극적인 이중언어 교육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이 이주배경 학생은 물론, 모든 학생이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글로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중언어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인 도전에 나섰다. 그 핵심 열쇠는 바로, 챗GPT와 같은 최신 에듀테크 기술로 무장한 ‘전문 강사’ 양성에 있다.
전남교육청은 최근, 학교 현장에서 이중언어 교육을 이끌어갈 전문 강사 40명을 양성하는 ‘이중언어강사 전문가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말하기’ 넘어 ‘수업 설계’ 전문가로
이번 연수는 단순히 외국어를 가르치는 기술을 넘어, 강사 스스로가 학습자 맞춤형 수업을 ‘설계’할 수 있는 전문가로 거듭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말 시간을 활용해 총 35시간 동안 진행된 연수는, 강사들이 직접 수업을 짜고 동료들 앞에서 시연하며 실전 역량을 극대화하는 실습 중심으로 이뤄졌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최신 에듀테크 기술의 접목이다. 강사들은 챗GPT, 캔바, 패들렛 등 인공지능과 디자인 툴을 활용해,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를 이끌어내는 역동적인 수업을 설계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이는 칠판과 교과서 중심의 낡은 교육 방식을 벗어나,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이중언어 교육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다문화 교육의 새로운 지평
전남교육청이 그리는 이중언어 교육의 미래는, 단순히 이주배경 학생의 한국 사회 적응을 돕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 모든 학생이 베트남어, 중국어, 필리핀어 등 다양한 언어를 배우고 소통하며, 자연스럽게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연수를 통해 배출된 40명의 전문 강사들은 전남교육청의 공식 인력풀에 등록되어, 앞으로 각급 학교 현장에서 이러한 ‘글로컬 교육’의 비전을 실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다양성 존중하는 교육, 미래 경쟁력”
김대중 교육감은 “이번 연수는 전남의 이중언어 교육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모든 아이들이 언어와 문화의 다름을 차별이 아닌 경쟁력으로 인식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다양성을 미래 교육의 핵심 가치로 삼은 전남교육청의 선도적인 시도가, 지역 소멸의 위기 속에서 오히려 전남을 글로벌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만드는 ‘역발상의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