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상대 멕시코 감독 “한국은 사실상 유럽 팀…강력하다”
2025-12-0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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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사실상 유럽 팀이다. 강력한 상대”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한국을 강력한 팀으로 평가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 6일(한국 시각)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월드컵 조 추첨식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은 단단한 팀이다.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팀이고 특히 조직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사실상 유럽 팀이다. 골키퍼를 제외하면 대부분 유럽에서 뛴다. 체력도 좋다. 강력한 상대"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한두 달 전에 경기를 했고 비겼다. 한국은 항상 매우 어려운 팀"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멕시코는 지난 9월 미국 내슈빌에서 평가전을 벌여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 한국은 손흥민과 오현규의 연속 골로 2-1로 앞서가다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는 홍명보 감독에 대해서도 "좋은 감독이다. 규율 잡힌 사람으로 우리에게 매우 힘든 상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마요르카 감독 시절 지도했던 이강인에 대해서도 "내 아들이다. 그를 매우 좋아한다. 그를 차버리고 싶지만 나는 그를 좋아한다"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다만 아기레 감독은 "한국은 좋은 팀이지만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 우리는 홈에서 경기한다. 국민들과 함께한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이날 조 추첨에서 한국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 승자와 A조에 편성됐다. 멕시코와는 내년 6월 19일 오전 10시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멕시코는 한국에 월드컵 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3-1로, 2018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2-1로 각각 승리했다.
홍명보 감독도 이날 멕시코를 경계했다. 그는 "예전에도 홈에서 경기할 때를 생각해보면 홈팀의 이점이라는 게 실력 이상으로 많은 것들이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는 그때나 지금이나 굉장히 좋은 팀"이라면서도 "하지만 한국도 그때보다는 지금 있는 선수들이 경험적 측면이 높아졌기 때문에 우리도 좋은 준비를 해서 경기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홍 감독은 "A조에는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팀이 하나도 없다"며 "무엇보다도 고지대와 고온다습한 기후 등 장소 적응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이 1, 2차전을 치르는 과달라하라는 해발 1600m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멕시코 매체 소이 푸트볼은 "멕시코는 최근 두 차례 월드컵 맞대결에서 한국을 모두 제압한 경험을 갖는다. 멕시코는 이번에도 그 우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홍명보호를 견제했다.
그러면서 "2026년 대회를 앞두고 양국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맞대결은 대회에서 가장 흥미로운 경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