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가 돈이 된다고?... 고교생들이 기업 사장님 놀라게 만든 '이것'

2025-12-0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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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난제 해결한 학생 발명품

직업계고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기업의 기술 난제를 해결하고 특허로 인정받아 기술이전까지 성사되는 성과를 거뒀다. 교육부와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은 제15기 IP 마이스터 프로그램 수료식을 열고, 학생들의 발명품이 산업 현장에서 쓰이게 된 과정과 기술료가 장학금으로 지급되는 현황을 공개했다.

12월 9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제15기 IP(지식재산) 마이스터 프로그램 수료 및 시상식'이 열렸다. 교육부와 중기부, 특허청이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직업계고 학생들이 기업이 제안한 과제를 해결하고 지식재산권을 창출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총 2,173개 팀이 지원했으며, 이 중 선발된 60개 팀이 5개월간의 교육과 전문가 컨설팅을 거쳐 아이디어를 특허로 출원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가장 주목받은 교육부장관상 수상작은 정선정보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유찬, 홍준기, 이유진)이 개발한 '에코(ECO) 치실'이다. 이 제품은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해 환경친화적이며, 내부에 실이 감겨 있어 버튼을 누르면 새 실이 올라오고 사용한 실은 자동으로 잘리는 구조를 갖췄다. 위생과 편의성을 동시에 해결한 이 아이디어는 기업 기술이전이 확정되었다.

또 다른 교육부장관상은 수원하이텍고등학교 최진규 학생의 '유성기어를 이용한 다중 러너 소형 수력발전기'가 차지했다. 물의 유속을 이용해 회전하며 전력을 생성하는 장치로, 전력 공급이 어려운 지역이나 계곡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제15기 IP 마이스터 프로그램 주요 수상작 / 교육부
제15기 IP 마이스터 프로그램 주요 수상작 / 교육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에는 전자석을 제어해 철가루를 자동으로 운반하는 시스템(수원 하이텍고), 누르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부착하는 스탬프 밴드(안양 문화고), 전력 없이 말의 냉각과 그루밍을 해결하는 홀스크럽(인천 금융고) 등이 선정되었다. 지식재산 처장상에는 낙뢰 피해를 막고 전력을 재사용하는 공중 풍력 발전 장치(경북기계공업고)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 성과는 기술이전이다. 학생들이 제안한 아이디어 중 21건이 기업으로 기술이전 되었으며, 기업은 학생들에게 기술 이전료를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학생들이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 대가로 경제적 보상을 받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에코 치실을 발명한 이유찬 학생은 산업현장의 실제 문제를 접하고 해결하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 프로그램이 직업계고 학생들을 기술력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을 갖춘 인재로 성장시키는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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