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이 “보고 너무 많이 울어” 고백한 애니메이션... 정말 뜻밖이다
2025-12-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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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맥스 장면에서 너무 많이 울었다”

박 감독은 버라이어티 홈페이지에 8일(현지시각) 실린 인터뷰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내 집에서 개선된 음향 시스템과 영상 시스템으로 재설계한 상영실에서 본 첫 번째 영화였다"며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 멤버가 무대에서 함께 모이는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너무 많이 울었다"며 작품에 대한 깊은 감동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그런 감정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매우 보편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가 가진 힘과 잠재력을 진정으로 활용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박 감독은 이 작품의 독특한 관점에 주목했다. 그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 같은 사람은 만들 수 없었을 영화"라며 "매기 강 감독이 다른 나라에서 자란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객관적 시각을 가지고 있고, 두 문화를 체현하고 있어 가능했던 작품"이라고 분석했다.
박 감독은 매기 강 감독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이번 시상 시즌의 큰 기쁨 중 하나는 매기 강 감독을 만난 것"이라며 "과거에는 그녀를 몰랐지만, 여러 번 만나면서 이제는 절친한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매기 강 감독과 그의 팀에 골든글로브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는 뜻도 전했다.
골든글로브 상을 받으면 어떻게 축하할지 묻는 질문에 박 감독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라면으로 한국식으로 숙취를 해소하겠다"며 가상의 걸그룹 헌터엑스가 그려진 라면 용기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박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비영어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이 작품으로 박 감독은 한국 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 메인 작품상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주연 배우 이병헌도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박 감독은 이병헌의 후보 지명에 대해 "그것이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었다"며 "대부분의 감독이 같은 감정을 느낄 것이다. 자신이 인정받는 것보다 배우들이 인정받고 상을 받을 때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병헌은 다른 영화들에서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지만 특히 이 영화에서는 대부분의 장면에 출연하며 매우 다양한 감정을 보여줬다"며 "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표정을 가질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그는 후보 지명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고, 만약 그가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면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