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하락세 중인 암호화폐 파이코인, 147억 규모 손해배상 소송까지 당했다
2025-12-0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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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대비 5% 넘게 하락한 가상화폐 파이코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자자 해로 모엔(Harro Moen)이 소셜체인(SocialChain)과 파이 커뮤니티 컴퍼니(Pi Community Company), 그리고 파이 네트워크(Pi Network) 관계자들을 상대로 1000만 달러(약 147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코인피디아 등에 따르면 모엔은 해당 기업들이 다년간 조직적인 사기 행위를 통해 자신에게 200만 달러 이상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소장은 지난 10월 24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 법원에 제출됐다.
그는 2024년 4월 본인 인증이 완료된 지갑에서 파이 네트워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파이코인(Pi Coin, PI) 5137개가 무단으로 이체됐고, 나머지 1403개 토큰의 메인넷 이관이 지연되면서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모엔은 2022년 파이코인의 최고 시장 시가를 기준으로 손실액을 계산했다. 소장에서 제시된 307.49달러 수치는 메인넷 출시 이전의 IOU(채무 증서) 거래가 기준이며 실제 공개 시장가가 아니라는 반론도 커뮤니티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소셜체인과 주요 경영진은 약 20억 개의 파이코인을 비밀리에 판매했으며 세 개의 검증 노드(Validator Node)를 통해 네트워크를 사실상 중앙집중적으로 통제했다. 이런 행위가 IOU 기준가 대비 약 1.67달러 수준으로 폭락한 가격 하락을 초래했고, 190개국 수백만 명의 사용자에게 피해를 끼쳤다.
모엔은 이 같은 이유로 총 1000만 달러의 배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해당 사건은 파이 네트워크 내부에 대한 오랜 논란과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구체적으로 토큰 발행 및 지갑 관리의 중앙 집중 구조, 토큰 경제성 지표 불투명성, 폐쇄된 네트워크 내 거래 제한 등이 지적된다. 이러한 문제는 커뮤니티 중심 프로젝트로 홍보됐던 파이 네트워크의 운영 신뢰도에 직접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에서도 파이코인을 포함한 일부 가상자산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선물협회(China Futures Association)와 중국인터넷금융협회(China Internet Finance Association), 중국은행협회(China Banking Association), 중국증권협회(China Securities Association) 등은 잇따라 공동 성명을 내고 "가상자산 및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통화가 아니며 실질적 사용 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관은 파이코인을 그 대표적 사례로 언급하면서 "이 같은 자산은 불법 자금모집, 다단계 사기, 범죄 수익 세탁 등 불법 행위에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파이 네트워크는 미국 법원의 소송과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 경고라는 법적·규제적·평판 리스크에 동시에 직면해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소송 결과는 향후 파이 네트워크의 사업 운영 전반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추진되는 커뮤니티형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대한 규제 방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파이코인 가격은 9일 오후 4시 12분 기준 전일 대비 1.12% 하락한 0.219달러대에 거래 중이다. 일주일 기준 5.21%, 한 달 기준 1.51% 하락한 수치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