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앞바다 ‘바람 연금’, 100조 펀드로 키운다~국민 모두가 ‘에너지 주주’로

2025-12-1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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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신안군, “도민펀드 넘어 국민펀드로”…제도화·산업 연계 전략 모색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전남 신안 앞바다의 거대한 바람개비가, 단순히 전기를 만드는 것을 넘어 전 국민에게 ‘바람 연금’을 안겨주는 ‘100조 원 규모 국민 펀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9일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열린 ‘해상풍력사업 국민 100조 펀드 도약 심포지엄’에 참석해 주요내빈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9일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열린 ‘해상풍력사업 국민 100조 펀드 도약 심포지엄’에 참석해 주요내빈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라남도가 대한민국 해상풍력의 심장부인 신안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발전 이익을 모든 국민과 공유하는 ‘에너지 주권형 경제 모델’ 구축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9일,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열린 ‘해상풍력 국민 100조 펀드 도약을 위한 심포지엄’은 그 담대한 비전을 향한 첫걸음이었다. 전남도와 신안군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김영록 지사와 발전사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운집해, ‘국민 펀드’의 실현 가능성을 타진했다.

#대한민국 해상풍력의 ‘심장’, 전남

전남이 ‘국민 펀드’라는 원대한 구상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은 압도적인 잠재력에서 나온다. 현재 전국 해상풍력 발전허가의 62%가 전남에 집중돼 있으며, 특히 신안에는 아시아·태평양 최대 규모인 3.2GW급 해상풍력 집적화 단지가 지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해상풍력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9일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열린 ‘해상풍력사업 국민 100조 펀드 도약 심포지엄’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9일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열린 ‘해상풍력사업 국민 100조 펀드 도약 심포지엄’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 지난 5월부터 96M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가 상업운전을 시작하며 ‘바람 연금’의 가능성을 현실로 증명하고 있다.

#‘도민펀드’에서 ‘국민펀드’로…판을 키운다

전남도는 이미 ‘도민펀드’ 조성을 위한 기반을 착실히 다져왔다. 지난 6월, 22개 시군과 NH농협은행, 발전사 등이 참여하는 업무협약을 통해 도민들이 해상풍력 사업에 투자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모델을 구체화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성공 모델을 전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펀드’로 확대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방안과 산업 연계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전남이 먼저 길 열겠다”…김영록 지사의 자신감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최근 삼성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전남을 주목하는 이유는, 우리가 수년 전부터 ‘블루 이-코노미’ 비전을 통해 에너지 대전환을 착실히 준비해왔기 때문”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해상풍력 펀드 역시, 전남이 먼저 ‘도민펀드’를 성공시켜 전국적인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모든 국민이 투자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에너지 주권형 국민펀드’로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해 관련 제도 정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기점으로, 전남의 바람이 대한민국 에너지 지형도를 바꾸고 모든 국민에게 새로운 부를 안겨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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