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방역망 뚫렸다~영암 오리농장 AI 발생, 2만 마리 살처분 ‘초비상’

2025-12-10 00:33

add remove print link

올겨울 전남 첫 발생, 전국 오리농장 24시간 이동중지 명령…철새발 AI 확산 공포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국 최대 오리 산지인 전라남도의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망이 마침내 뚫렸다.

영암의 한 대규모 육용오리 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되면서, 방역당국이 해당 농가의 오리 2만여 마리를 긴급 살처분하고 전국 오리농장에 24시간 이동중지 명령을 내리는 등 확산 차단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올겨울 들어 전남 지역 첫 발생 사례로, 철새를 통해 유입된 AI 바이러스가 본격적인 확산세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는 9일, 영암군 시종면에 위치한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2만여 마리의 오리를 사육 중이었으며, 도축장 출하를 앞두고 실시한 정밀검사 과정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속전속결 초동방역…반경 10km ‘봉쇄’

항원 검출 즉시, 방역당국은 초동방역팀을 급파해 농장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내외부 소독을 완료했다. 동시에 추가 확산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해당 농장의 오리 2만여 마리에 대한 선제적 살처분을 단행했다.

또한,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10km 이내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해 가금농장의 가축 이동을 전면 제한하고, 해당 지역에 대한 집중 소독과 예찰 활동을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10일 낮 12시까지 24시간 동안 전국의 모든 오리농장과 관련 축산시설, 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동했다.

#‘예견된 위기’…철새가 옮긴 바이러스, 농가 덮쳤나

이번 발생은 이미 예견된 위기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발생지 인근인 영암과 강진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잇따라 검출되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었다. 철새를 통해 전파된 바이러스가 결국 농가 방역망을 뚫고 내부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올겨울 들어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AI는 경기 5건, 광주 1건 등 총 7건이 발생했으며, 전남에서는 지난 3월 영광 농장 이후 9개월 만이다.

박현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겨울 철새의 본격적인 도래로 야생조류에서 항원이 계속 검출되는 등 추가 발생 우려가 매우 큰 위기 상황”이라며 “농가에서는 외부인과 차량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축사 출입 시 반드시 소독 절차를 거치는 등 기본 방역수칙을 목숨처럼 지켜달라”고 절박한 심정으로 당부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