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없는 소금은 없다’~전남 염전, 오명 씻고 ‘상생의 땀방울’ 다짐
2025-12-10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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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근로자 한자리에…“사람이 존중받는 일터가 곧 명품 천일염의 시작”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땀과 노동의 결실 천일염, 인권은 기본입니다!” “염전 근로자는 우리 이웃, 존중이 먼저입니다!”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고, ‘인권’이라는 가장 빛나는 가치를 더한 명품 천일염을 만들겠다는 다짐이 전남의 염전 위에 울려 퍼졌다.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가 천일염 생산자와 근로자 등 관계자들과 함께, 과거의 오명을 씻고 사람이 존중받는 ‘청정 염전’을 만들 것을 선언하며 상생의 길을 열었다.
9일,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열린 ‘염전관계자 워크숍’은 단순한 교육의 장이 아니었다. 70여 명의 참석자들은 ‘인권이 우선되는 청정지역 전남’을 함께 선언하며,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일터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천일염을 완성하는 마지막 조건이라는 데 깊이 공감했다.
#‘법’과 ‘건강’, 실질적인 교육으로 상생 모색
이날 워크숍은 구호에만 그치지 않았다. 전문가를 초빙해, 생산자와 근로자 모두에게 꼭 필요한 ‘노동인권 법률 가이드’와 ‘노동관계법’에 대한 실질적인 교육이 진행됐다. 이는 자칫 놓치기 쉬운 법적 권리와 의무를 명확히 함으로써, 불필요한 갈등을 예방하고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다. 또한, 고된 노동 환경 속에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생활 건강 관리법 교육도 함께 이뤄져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장의 목소리 듣고, 미래를 논하다
간담회에서는 생산 현장의 어려움과 건의사항을 직접 듣고, 천일염 산업 전체의 발전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소통의 시간도 마련됐다. 전남도는 생산·가공시설 현대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홍보 강화 등 천일염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생산 현장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을 다짐했다.
손영곤 전남도 수산유통가공과장은 “올여름 무더위 속에서 고품질 천일염을 생산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위생적이고 품질 좋은 천일염을 만드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다. 과거의 아픈 오명에서 완전히 벗어나, 인권이 존중받는 청정 전남을 우리 함께 만들어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이어져 온 이 워크숍은, 이제 전남 천일염 산업의 부끄러운 과거를 씻어내고, 노동의 가치와 인권이 존중받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가장 중요한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