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한국인이 사랑하는데…세계 최악 음식 100선에 포함된 '한국 음식'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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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68위), 콩나물밥(81위), 두부전(84위) 등 순위 올라
전 세계인의 입맛을 겨루는 미식 평가에서 한국 음식들이 낯선 시선과 마주했다. 해외 미식 플랫폼이 공개한 ‘세계 최악의 음식’ 목록에 국내 음식 여러 종이 이름을 올리면서, 예상 밖의 결과에 국내외에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일(현지 시각) 글로벌 미식 전문 매체 '테이스트 아틀라스'는 총 45만 건의 유효 투표를 기반으로 한 '세계 최악의 음식 100선'을 공개했다. 발표된 명단에 한국 음식 4종이 포함됐다.
강한 향이나 재료 특성이 낮은 점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에서는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 음식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홍어로, 전체 51위에 올랐다.
테이스트 아틀라스 측은 홍어의 향을 두고 지저분한 공중화장실의 톡 쏘는 듯한 불쾌한 향이 난다고 묘사함과 동시에 쫄깃한 식감과 독특한 풍미를 가진 별미로 소개하며 삶은 돼지고기와 김치를 함께 먹는 ‘삼합’ 문화를 함께 언급했다.



이 밖에도 엿(68위), 콩나물밥(81위), 두부전(84위)이 순위에 올랐다. 지난해 동일한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던 감자샐러드와 번데기는 올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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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최하위권에는 아이슬란드 전통 음식이 연이어 자리했다. 1위에 오른 양 머리 요리 ‘스비드(Svið)’는 먹는 과정에서 음식과 눈을 마주해야 한다는 점이 기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시아권에서는 태국의 누에나방 튀김요리 ‘혼마이’가 가장 높은 순위에 포함됐다.
▶ 한국인들은 정말 맛있게 먹는데?
전통 간식과 한식의 대표적인 가정식들이 최근 해외 미식 평가에서 낮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국내에서는 이들의 맛과 가치가 낮지 않다.
한국에서 엿이 꾸준히 사랑받아 온 배경에는 명절·혼례·환갑 등 의례 음식으로 자리 잡아 온 전통적 사용례가 영향을 미쳤다. 단맛 자체보다 ‘정성과 길한 의미’를 담아 만드는 조리 문화가 함께 전승되며, 단순한 간식을 넘어 상징적 의미가 결합된 점이 선호의 이유로 꼽힌다.
콩나물은 조리 후에도 일부 영양 성분이 안정적으로 남아 일상 식단에서 영양 공급원으로 기능해 왔다. 한국인들이 콩나물밥을 선호해 온 이유에는 조리의 간편함과 경제성, 그리고 맵거나 기름진 음식과 함께 먹었을 때 입맛을 정돈해 주는 ‘담백한 주식’의 역할이 자리한다. 지역별로 양념장이나 육수 방식이 달라지는 등 변형이 많아 가정마다 고유의 방식이 존재하는 점 역시 친숙함을 높였다.

한국에서 두부전이 오랜 기간 사랑받아 온 배경에는 명절·제사 등에서 빠지지 않는 전통 음식이라는 점이 있다. 튀기지 않고 기름을 최소한으로 사용해 부치는 방식은 담백한 조리법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식습관과도 맞아떨어졌다. 또한 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부드러운 식감은 가정식 반찬으로 널리 자리 잡게 한 요인이다.
홍어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생선류 특유의 타우린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발효 과정에서 조직이 단단하면서도 탄력을 유지하는 특유의 식감이 형성되며, 지방 함량이 낮아 깔끔한 맛을 낸다. 특히 삶은 돼지고기와 김치를 함께 먹는 ‘삼합’ 방식은 지방과 산미, 발효 향이 서로 균형을 이루어 풍미가 배가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잔칫상과 제례 음식에 활용되어 온 역사적 기록도 있어, 강렬한 풍미에도 불구하고 지역 문화 속에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해 왔다.
해외에서의 평가와 별개로, 세 음식은 오랜 세월 한국의 일상과 의례 속에서 각각 다른 역할을 담당하며 꾸준히 소비돼 왔다. 영양 성분과 조리 과정에 기반한 이러한 특징들은 한국인의 식문화에서 이 음식들이 지속적으로 선택돼 온 이유를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