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출시됐는데 지금도 ‘1위’…누적 판매 425억 개 코앞이라는 '한국 라면'

2025-12-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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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매출 1위 목전 앞두고 있어

매운 국물과 면발로 전세계를 사로잡은 라면이 화제다.

라면 자료사진 / Abshine love-shutterstock.com
라면 자료사진 / Abshine love-shutterstock.com

농심의 대표 라면 브랜드 신라면이 출시 40주년을 앞두고 올해 누적 판매량 425억 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1986년 첫선을 보인 이후 국내 라면 시장 1위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하며 한국 식품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신라면 누적 판매량은 425억 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라면 한 봉지 면의 길이를 약 40미터로 계산할 때, 이를 모두 이으면 지구 둘레(약 4만㎞)를 4만2500번 감을 수 있고, 지구와 태양 사이 거리(약 1억 4960만㎞)를 여섯 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2000년 100억 개, 2009년 200억 개, 2017년 300억 개를 돌파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신라면의 성장세는 해외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2020년 8600억 원이던 연간 매출은 지난해 1조3400억 원으로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매출은 4200억 원에서 8200억 원으로 급증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에 달했다. 2021년을 기점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선 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매출이 1조 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라면은 농심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농심의 올해 1~9월 누적 매출은 2조6319억 원, 영업이익은 15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5.5% 증가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신라면이 진열돼 있다.  /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신라면이 진열돼 있다. / 연합뉴스

글로벌 비중 확대는 주요국 판매 안정성과 신흥시장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미국, 중국, 일본 등 기존 시장에서의 입지가 공고해졌고, 동남아·중남미에서는 K콘텐츠의 영향으로 매운맛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농심은 이에 대응해 ‘신라면 툼바’, ‘신라면 김치볶음면’ 등 제품 라인을 다변화하며 시장을 넓혔다.

특히 신라면 툼바는 꾸덕한 식감과 매운맛을 강조하며 지난해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누적 6000만 개가 판매됐다. 일본의 경제 전문지 ‘닛케이 트렌디’가 선정한 ‘2025년 히트상품 베스트 30’에 한국 라면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2년간의 개발을 거쳐 ‘신라면 김치볶음면’도 선보였다. 매콤함과 단맛을 결합한 ‘스와이시(Swicy)’ 콘셉트를 적용해 외국인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제품은 내년 농심 해외 전략의 핵심 제품으로, 이달부터 수출을 시작해 70여 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1986년 등장한 신라면은 당시 순한 국물이 주류였던 시장에 매운맛을 도입한 첫 제품이었다. 한국인의 식습관과 조리 문화를 분석해 소고기 장국에서 착안한 얼큰한 국물을 개발했고, 국밥류에 쓰이는 다진 양념 기법을 적용해 깊은 맛을 구현했다. 면발은 안성탕면보다 굵고 너구리보다 가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목표로 수백 차례의 테스트 끝에 지금의 레시피를 완성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중독성 있는 매운맛’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자리 잡았고, 지금까지도 신라면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되고 있다.

출시 첫해 석 달 만에 3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신라면은 이듬해 180억 원의 연매출을 기록하며 단숨에 주류 제품으로 올라섰다. 1991년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30년 넘게 정상을 지키고 있다. 국내 라면 시장에서 장기간 1위를 유지한 브랜드는 삼양라면(1963~1986), 안성탕면(1987~1990), 신라면(1991~현재) 세 제품뿐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신라면이 진열돼 있다.  /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신라면이 진열돼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시장에서 신라면은 단순한 히트상품을 넘어, 사실상 ‘국민 라면’에 가까운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소비자들이 ‘라면’이라고 말할 때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이미지가 신라면이고, 편의점, 군부대, 대학교, 캠핑장, 해외 한인 마트 어디에서든 기본 진열 품목으로 포함된다. 국내 소비자에게 신라면은 ‘기준이 되는 맛’이자, 그 자체로 ‘한국식 매운맛’의 표준이 됐다. 이후 등장한 대부분의 매운 라면은 신라면의 레시피와 콘셉트를 기준 삼아 시장에 나왔고, 실제로 후발주자들이 신라면을 넘기 위해 더 자극적이거나 차별화된 맛을 추구한 사례도 많다.

2015년에는 식품업계 단일 브랜드 최초로 누적 매출 10조 원을 돌파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기준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은 농심이 56%로 1위, 오뚜기가 25%로 2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브랜드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농심은 마케팅 전략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신라면의 해외 브랜드 슬로건을 ‘스파이시 해피니스 인 누들(Spicy Happiness In Noodles)’로 새롭게 정하고, 매운맛이 주는 활력과 한 그릇의 즐거움을 세계 소비자에게 전달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수출 제품에는 ‘Korea No.1’ 문구를 삽입해 한국 대표 라면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화했다.

지난달에는 K팝 걸그룹 에스파(aespa)를 신라면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스파이스 업 유어 라이프(Spice Up Your Life)’를 테마로 한 캠페인과 ‘신라면 댄스’를 통해 해외 팬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 광고용으로 작성된 기사가 아님을 밝힙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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