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 의심…춘천 한 하천에서 발견된 '괴상한 물고기' 정체, 알고보니
2025-12-1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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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커 당연히 '브라운 송어'인 줄 알았는데…
겨울철 송어 잡기로 유명한 유튜브 채널 'TV생물도감'이 춘천의 한 하천에서 예상치 못한 물고기를 포획했다. 브라운 송어를 잡으러 갔다가 40cm가 훌쩍 넘는 대형 산천어를 발견한 것이다.

생물도감 채널은 최근 방류가 멈춰 물이 빠진 새벽 시간을 노려 손으로 직접 송어를 잡는 콘텐츠를 촬영했다. 제작진은 물살 저항을 줄이기 위해 특수 제작한 족대를 들고 멤버들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촬영 당시 생물도감은 크기가 큰 개체를 보고 당연히 브라운 송어일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편집 과정에서 이 물고기가 브라운 송어가 아닌 산천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외형은 무지개 송어에 가까웠지만, 실제로는 40cm가 훌쩍 넘는 대형 산천어였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산천어는 송어의 육봉형 개체로 크기가 작고 성어가 돼도 몸의 파마크(세로 줄무늬)가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육봉형이 아닌 강해형 산천어, 즉 오리지널 송어로 크기가 크고 무늬와 형태가 일반 산천어와 달랐다.

산천어는 본래 우리나라 영동 지방에서만 서식하는 종이지만, 인위적인 유입으로 영서 지방에서도 발견된다. 촬영 장소인 소양강에서도 오래전부터 산천어가 발견돼 왔으나, 지금까지는 모두 육봉형 산천어였다. 이처럼 강해형 산천어가 발견된 것은 생물도감도 처음이라고 밝혔다.

촬영은 11월 초에 이뤄졌으며, 당시는 산천어들이 산란을 마무리하는 시기로 추정됐다. 잡힌 개체들 대부분이 상처투성이었고 배가 홀쭉한 상태였다. 특히 수컷의 경우 산란기 특유의 붉은 발색이 강하게 나타나 '체리셀몬'이라 불리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둥이는 위로 휘어올라가 있었고, 꼬리 지느러미는 산란 과정에서 생긴 상처로 인해 대부분 손상된 상태였다.
생물도감 팀은 총 7마리의 산천어를 포획했으며, 일부는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브라운 송어 성체는 한 마리도 발견하지 못했다. 어린 브라운 송어들은 많이 관찰됐지만, 수온이나 시기상의 이유로 성체는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산천어가 너무 무서워요. 손으로 산천어를 잡으시다니 대단합니다", "확실히 대형 산천어들만의 아우라가 있느 거 같습니다", "와 산천어 정말 크네요. 주둥이가 무섭네요. 그리고 불쌍해요.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렸을 때 연어랑 송어가 구분이 잘 안 되던 이유가 있었구나... 습성도 비슷하고 생긴 것도 비슷하네", "어우 입 모양이 되게 독특하네요. 변종같이 보이기도 하고", "산천어가 저리 클 수도 있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등 다양한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