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눈 예보에 난리…상고대 예보에 인기 급상승 중인 ‘국내 여행지’

2025-12-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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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단양 소백산 일대 첫 눈·상고대 형성 가능성↑
비로봉·연화봉 중심으로 겨울 절경 기대…등산객 관심 집중

이번 주말 단양 소백산에 눈 소식이 예보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겨울 산행 기대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소백산 상고대  / 단양군 제공
소백산 상고대 / 단양군 제공

겨울 산이 가장 겨울다워지는 순간은 눈이 내린 다음 날 새벽, 나뭇가지마다 상고대가 살포시 올라앉을 때다. 바람에 실린 물기와 차가운 기온이 겹치며 만들어내는 그 하얀 결은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 결고운 풍경을 남기고, 한 걸음씩 오를 때마다 발밑에서 뽀드득 울리는 소리와 함께 산행이 단순한 걷기가 아니라 계절이 건네는 선물 같은 시간으로 바뀐다.

이런 겨울 산의 ‘진짜 얼굴’을 만날 수 있는 눈 소식이 이번 주말 예보되면서 설경과 상고대를 기대할 만한 산행지를 소개한다.

단양군은 이번 주말 예보된 눈으로 소백산의 겨울 정취가 한층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고 11일 밝혔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오는 13일 토요일에 단양과 소백산 일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산간을 중심으로 눈이 내릴 가능성이 크며 새벽 시간에는 상고대가 형성될 조건도 갖춰질 전망이다.

소백산은 전국 100대 명산 가운데서도 겨울 풍경이 빼어난 곳으로 손꼽힌다. 눈이 많이 쌓이지 않아도 능선이 맑게 트이고 겨울 하늘이 선명해지면서 소백산 특유의 차갑고 깨끗한 분위기가 살아난다.

소백산 상고대 / 단양군 제공
소백산 상고대 / 단양군 제공

특히 비로봉과 연화봉 일대는 눈과 바람이 맞물려 상고대가 피어오를 때 순백의 산호초 같은 장면이 펼쳐져 사진가와 산행 마니아들에게 ‘겨울 하이라이트’로 통한다. 정상 비로봉에서 맞는 겨울 일출도 이 시기 소백산 산행의 백미로 꼽힌다.

산행 코스는 체력과 일정에 맞춰 고를 수 있다. 주말 산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길은 천동 또는 새밭에서 출발해 비로봉을 찍고 돌아오는 약 11㎞ 구간이다. 4시간 안팎으로 다녀올 수 있고 난이도가 높지 않아 초보자나 가족 단위 산행객도 부담이 덜하다는 평가다.

능선 풍경을 더 길게 즐기고 싶은 이들은 죽령휴게소에서 연화봉과 비로봉을 잇는 약 16.5㎞ 코스를 선택하기도 한다. 눈이 내려 시야가 탁 트이면 긴 능선 위에서 소백산 겨울 풍광을 한층 더 깊게 만날 수 있다.

소백산 상고대 / 단양군 제공
소백산 상고대 / 단양군 제공

산행 뒤에는 단양구경시장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구경시장에는 단양 특산물인 마늘을 활용한 음식은 물론 국밥 만두 닭강정 등 산행 후 허기를 달래기 좋은 먹거리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군은 ‘소백산 산행 후 구경시장’ 코스는 이미 겨울 여행객 사이에서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고 이번 눈 예보가 시장에도 관광 수요를 다시 불러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단양군 관계자는 예보된 눈으로 소백산만의 겨울 정취가 한층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 장비를 갖추고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는 등 무리 없는 산행을 당부했다.

눈길과 결빙 구간이 생기면 체감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만큼 아이젠과 방한 장비를 챙기고 일출 산행을 계획했다면 새벽 기온과 바람을 충분히 고려하는 게 좋다.

이번 주말 눈이 예보대로 내려 소백산 능선을 하얗게 덮는다면 겨울을 기다려온 산행객들에게는 모처럼의 선물 같은 시간이 될 전망이다.

◈ 하얀 선물 뒤엔 위험도 있다…상고대 산행 전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

상고대가 피는 날의 산행은 아름답지만 그만큼 위험 요소도 많아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상고대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새벽 시간대에 잘 형성되기 때문에 정상부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한 체감 추위를 보인다.

영하권이 예보돼 있지 않아도 능선에서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 방풍 재킷과 보온 레이어를 충분히 갖춰야 한다. 장갑은 얇은 것 하나만으로는 손끝이 금세 굳어버리기 때문에 얇은 내피와 방풍 외피를 겹쳐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또한 상고대가 생기는 환경은 습도와 바람이 함께 작용해 등산로가 빠르게 미끄러워지는 특징이 있어 아이젠과 스패츠는 필수다. 얇게 얼어붙은 길은 눈이 쌓인 구간보다 더 위험할 수 있어 평지라고 하더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초보자는 새벽 산행보다는 해가 떠오른 이후 기온이 조금 오른 시간대를 택하는 것이 좋고, 경험자도 능선에서의 속도 조절과 휴식 시 체온 관리가 필요하다.

배터리 소모도 유난히 빠르므로 휴대폰과 헤드랜턴은 예비 배터리를 챙기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상고대가 짙은 날은 정상부 시야가 갑자기 흐려져 방향 감각을 잃기 쉬워 GPS 앱이나 지도, 비상용 호루라기 등을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기상 상황은 능선에서 급변할 수 있기 때문에 출발 전 최신 기상 정보를 확인하고, 구간 통제 여부와 산악 구조대 연락처도 미리 알아두면 더 안전하게 겨울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소백산국립공원 / 구글 지도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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