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05명에게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느냐’고 물었더니…

2025-12-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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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보다 전쟁 없는 남북 평화 공존이 우선이라는 응답 79.4%

국민 열 명 중 여덟 명이 남북이 전쟁 없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통일보다 더 중요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통일부가 ‘평화·통일문제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 평화 공존 인식과 ‘평화적 두 국가 관계’ 여론

‘남북한이 전쟁 없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통일보다 더 중요하다’는 주장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9.4%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매우 동의한다’는 응답은 37.1%, ‘어느 정도 동의한다’는 응답은 42.2%였다.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12.0%,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는 7.4%였다.

남북이 사실상의 두 국가로 서로를 인정하면서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는 ‘통일 지향의 평화적 두 국가 관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69.9%가 찬성했다. ‘매우 찬성한다’는 22.5%, ‘대체로 찬성한다’는 47.3%였다.

◈ 북한 인식, ‘협력 대상’·‘하나의 국가’ 응답

북한이 우리에게 어떤 대상인지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42.6%는 북한을 ‘협력 대상’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이어 ‘경계 대상’이 23.8%, ‘적대 대상’이 22.6%, ‘지원 대상’이 8.4%였다.

통일부 제공
통일부 제공

‘북한도 하나의 국가이다’라는 의견에 대한 동의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동의한다’ 22.7%, ‘어느 정도 동의한다’ 41.8%로 응답자 64.6%가 동의했다.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15.2%,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는 19.3%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4.5%였다.

북한의 ‘남북 적대적 두 국가론’에 대한 인지도는 80%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입장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77.8%는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통일부가 제시한 ‘통일 지향의 평화적 두 국가 관계’에 대해서는 앞서와 같이 69.9%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 통일 필요성·이유·속도 인식

남북한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62.0%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매우 필요하다’는 32.0%, ‘약간 필요하다’는 30.0%였고 ‘별로 필요하지 않다’는 22.4%,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14.2%로 통일이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36.6%였다.

통일을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37.3%가 ‘전쟁의 위협을 없애고 평화적인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국가 위상 향상을 위해서’라는 응답은 34.2%였다. ‘같은 민족이니까’라는 이유를 든 응답은 16.1%, ‘북한 주민의 인권을 증진하고 잘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6.3%였다.

남북통일이 이뤄져야 하는 속도에 대해서는 57.0%가 ‘점진적’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분단된 현재 상태가 좋다’는 응답은 26.5%, ‘가능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은 15.4%였다.

이번 조사는 통일부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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