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태양의 '심장' 만든다~나주시, 핵융합 핵심기술 국비 120억 확보

2025-12-11 15:41

add remove print link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 유치,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의 숨은 공신… 글로벌 에너지 패권 경쟁서 압도적 우위 선점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인공태양 연구시설'이라는 거대한 미래를 품에 안은 전남 나주시가, 그 심장부에 해당하는 핵심 기술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비 120억 원을 확보하며 대한민국 핵융합 상용화 시대를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간다. 이는 단순한 예산 확보를 넘어, 나주가 글로벌 핵융합 에너지 패권 경쟁의 선두 주자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 실험동 조감도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 실험동 조감도

#세계 최고 수준의 '심장 제작소'가 들어선다

나주시는 '핵융합 실증로용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 구축사업'을 위한 2026년도 국비 120억 원을 확보했다고 11일 밝혔다. 총사업비 495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인공태양의 8대 핵심기술 중 하나인 초전도 자석의 성능을 시험하고 연구하는 기반 시설을 짓는 것이다.

인공태양은 초고온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가두기 위해 초강력 자기장을 형성하는 '초전도 자석'이 필수적이다. 나주에 들어설 시험설비는 미래 핵융합 실증로에 사용될 16테슬라(T)급 초전도 도체를 실제 운전 환경과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평가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수준의 핵심 인프라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대한민국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당 성능의 시험이 가능한 국가가 되어, 기술적 완전 자립은 물론 국제적인 시험 수요까지 흡수하며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된다.

#치밀한 사전 포석, '신의 한 수'가 되다

특히 이번 시험설비 구축 사업은 나주가 1.2조 원 규모의 '인공태양 연구시설'을 유치하는 데 결정적인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학계에서는 나주가 이 핵심 기술 인프라를 선점하고 있었다는 점이, 대규모 연구시설 공모전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강력한 무기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현재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부지 내에 건설 중인 이 시험설비는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들어설 대규모 인공태양 연구시설과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를 넘어, 미래 산업을 바꾸는 기술

초전도 도체 기술의 파급력은 핵융합에만 그치지 않는다. 초저온 환경 등 극한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이 기술은 MRI 등 첨단 의료기기, 차세대 전력 시스템, 입자 가속기 등 다양한 미래 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한 '만능 열쇠'다. 따라서 이번 시험설비 유치는 나주가 에너지 산업을 넘어 대한민국 첨단 기술 R&D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히 연구시설 하나를 짓는 것을 넘어, 핵융합 상용화 기술력 확보와 지역 에너지 산업 생태계 확장까지 아우르는 다차원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두 핵심 시설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산·관·학·연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하여, 나주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 수도'로 자리매김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