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 현상에 웃돈 거래까지…금전운 들어온다는 '이 달력' 없어서 못 구해

2025-12-11 17:38

add remove print link

시중 은행 신년 달력, 중고마켓 거래까지

연말마다 보이는 시중 은행권의 '달력 품귀' 현상이 올해도 나타났다. 은행 달력은 걸어두면 금전운이 들어온다는 속설과 함께 매해 인기 있어 왔다. 이 가운데 인기 연예인이 모델로 있는 달력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을 얹어 거래되는 모습까지 나타나 주목된다.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를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최근 금융권에서는 2026년 달력이 재고 소진을 보이며 방문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은행원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달력 배부 끝났다니까 지점에 걸려 있던 달력을 떼갔다"며 "잽싸게 도망가서 쫓아가지도 못했다"는 사연이 게재되기도 했다. 매해 연말마다 은행에는 방문객들이 몰리며 달력에 관한 잦은 민원이 반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5일 앱 'NH올원뱅크'에서 선착순으로 배포한 2만 5000부의 달력이 1시간도 되지 않아 모두 소진되기도 했다.

인기 모델을 앞세운 경우 웃돈까지 붙고 있다. 우리은행은 모델 아이유가 함께하는 탁상달력을 선보이며 자사 앱 '우리WON뱅킹'을 통해 1만 명에게 무료 배포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때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아이유 2026년 달력' 등의 키워드와 함께 무료로 배포된 달력에 웃돈을 얹어 거래를 제시하는 게시글도 다수 게재되고 있다. 대개 5000원 내외의 금액대에서 거래가 진행된다.

우리금융그룹 아이유 달력(왼) - 당근마켓 중고거래 실제 화면 캡쳐(오) / 유튜브 '우리금융그룹', 당근마켓
우리금융그룹 아이유 달력(왼) - 당근마켓 중고거래 실제 화면 캡쳐(오) / 유튜브 '우리금융그룹', 당근마켓

은행 달력을 향한 고객들의 수요는 꾸준하지만 은행권의 달력 제작 물량은 매년 줄고 있는 상황이다. ESG 경영과 비용 절감 기조 등이 그 배경이다.

이에 달력 확보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점별 달력 배포 기준에도 고객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같은 은행이라도 주거래 고객이나 앱 이용 고객에게 우선 제공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신규 카드 개설 고객에게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아쉬움을 제기하기도 한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은행 달력에 대해 "은행들 요즘 달력 왜 안주냐" "요즘은 달력을 잘 안 만드는 것 같다"는 등의 코멘트가 게재됐다. 반면 은행 달력 확보에 성공한 사람들은 "오전에 은행 가서 달력 얻었다" "회사 급여계좌가 있어서 (달력을) 득템했다" 등의 성공담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와 함께 시중 은행에서는 브랜드 정체성을 담아 달력을 다양한 디자인으로 구성하며 시선을 끌기도 한다. KB국민은행은 그룹 캐릭터인 '스타프렌즈'로 월별 '어린왕자' '홍길동전' 등 문학작품 장면을 재해석한 달력을 내놨다. 하나은행은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맞아 백남준아트센터와 협업한 달력을 제작했다. 달력에는 백남준 작가의 작품 열두점의 사진이 들어갔다. 신한은행은 '신한 프렌즈' 캐릭터와 일러스트를 담은 달력을 선보였다.

유튜브, WIKITREE 위키트리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