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서 핫팩 쓰다가 '화상' 입었을 때, 얼음 대면 상태 심각해집니다
2025-12-1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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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사이 피부가 손상된다, 온열 제품 올바른 사용법
겨울철 온열 제품을 잘못 사용하면 일상 속에서도 쉽게 화상을 입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기장판과 히터처럼 몸 가까이에 두는 제품은 장시간 접촉할 경우 저온화상을 유발하기 쉽다. 저온화상은 겉으로는 큰 상처가 없어 보이지만 피부 속 조직이 서서히 손상되는 만큼 자각이 늦고 치료 기간도 길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잠든 사이 온도 조절을 못 하거나 피부가 민감한 아동과 고령층은 더 위험하다. 겨울철에 반복되는 일상적 사용이지만 각 제품마다 안전 기준이 달라 사용 시간과 온도 조절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가장 흔한 사례는 전기장판을 최고 온도로 틀어놓고 장시간 누워 있는 경우다. 초기에는 따뜻한 느낌뿐이지만 몇 시간 지나면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처럼 압력이 집중되는 부위에 물집이 생기거나 붉은 띠가 남는다. 히터 앞에서 양말이나 담요를 덮고 발을 오래 쬐어 생기는 발등 화상도 자주 보고된다. 전기난로 근처에서 옷이 과열돼 피부가 데이거나, 핫팩을 맨살에 직접 붙여 생기는 국소 화상도 매년 반복되는 사고다. 주변 환경 온도를 높이려다 조절이 어려워지는 만큼 사용자가 스스로 위험 신호를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열 제품으로 화상을 입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즉각적인 냉각이다. 흐르는 찬물로 10~20분 정도 환부를 식히면 열이 조직 내부까지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얼음찜질을 바로 올리는 것은 금물인데, 얼음이 피부에 직접 닿으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더 큰 손상을 남길 수 있다. 옷이나 양말이 피부에 달라붙었을 경우 억지로 떼어내지 말고, 그대로 물에 적셔 천천히 식히는 것이 안전하다. 초기 대처만 제대로 해도 회복 속도가 크게 달라진다.

물집이 생겼다면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집은 감염을 막는 자연스러운 보호막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집에 있는 연고를 무작정 바르기보다, 깨끗한 거즈나 거친 섬유가 없는 붕대로 가볍게 감싸 환부를 보호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통증이 심하거나 물집이 크고 깊게 자리 잡았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깊은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저온화상은 발병 즉시 증상이 크지 않아 방치하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면 피부 괴사가 진행돼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품별 안전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 전기장판은 최고 온도 사용을 피하고 겹겹이 이불을 덮지 않으며, 취침 시에는 타이머 기능으로 자동 종료되도록 설정하는 것이 좋다. 히터는 사람과 최소 한두 뼘 이상 떨어뜨려 두고 주변에 인화성이 있는 물건을 두지 않아야 한다. 핫팩은 반드시 전용 파우치에 넣어 사용하고, 피부에 직접 오래 닿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위치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동일 부위에 열이 닿지만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겨울철 난방은 필수이지만 피부는 생각보다 열에 취약하다. 익숙함 속에서 발생하는 작은 부주의가 치료가 필요한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적절한 온도 조절과 기본적인 사용 수칙만 지켜도 저온화상 대부분은 예방 가능하다. 따뜻함과 안전을 함께 챙기는 것이 겨울철 건강 관리의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