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수대에 우유 버리지 마세요...돌이킬 수 없어집니다
2025-12-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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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물이 배수관을 망가뜨리는 이유, 플라스틱 배관의 열 변형 위험
우유와 기름때가 만나면 악취 폭탄, 배수관 막힘의 악순환
끓는 물이나 뜨거운 우유를 개수대에 그대로 붓는 행동이 배수관 손상과 악취 문제를 불러온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뜨거운 액체는 배수관 내부의 기름때를 굳혀 막힘을 유발하고, 특히 우유처럼 단백질과 지방이 많은 액체는 배관 벽에 들러붙어 악취와 미생물 번식의 원인이 된다. 순간적인 편리함 때문에 반복되는 습관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배수관 교체나 배관 청소 비용으로 이어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플라스틱 배관은 열에 취약해 변형이 일어날 수 있어 관리가 중요하다.
끓는 물이 배수관을 망가뜨리는 이유 대부분의 가정집 배수관은 PVC나 폴리에틸렌 등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 재질은 60도 이상에서 변형되기 시작한다. 막 끓여 바로 버리는 물의 온도는 100도에 가깝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흘려보내면 내부 표면이 미세하게 휘거나 늘어나며 내구성이 떨어진다. 이렇게 손상된 표면에는 음식물 찌꺼기와 기름이 더 쉽게 달라붙어 배수 속도가 느려지고 악취가 발생하기 쉽다. 결국 뜨거운 물이 배수관을 ‘청소해준다’는 생각은 오해에 가깝다.

우유는 왜 특별히 문제가 될까 우유는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해 배수관에 들어가면 온도가 떨어지는 순간 응고한다. 이 과정에서 배관벽에 덩어리 형태로 붙어 고무처럼 굳어지며, 특히 기름때와 만나면 비누화 현상이 일어나 더 단단한 막을 형성한다. 이렇게 굳은 부산물은 물로도 잘 씻기지 않아 배관을 좁게 만들고 악취의 발원지가 된다. 냄새는 배수구에서 올라와 주방 전체에 퍼지기 때문에 생활 불편도 커진다. 남은 우유를 싱크대에 버리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름때와 뜨거운 물이 만나면 더 위험하다 조리 후 설거지를 하면서 프라이팬의 기름기와 뜨거운 물이 동시에 배수로 내려가면 기름이 순간적으로 녹는 것처럼 보이지만, 배관 아래쪽에서 다시 굳어 더 큰 덩어리가 된다. 여기에 뜨거운 물을 반복적으로 흘려보내면 기름이 배관 깊은 곳에 밀려 들어가 결국 배수관을 완전히 막는 ‘딱딱한 기름 플러그’를 만든다. 한 번 이렇게 막히면 집에서 해결하기 어렵고 업체를 불러 고압 세척을 해야 한다. 단순한 습관이 예기치 못한 비용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뜨거운 물이나 우유를 버려야 할 때의 대처법 뜨거운 음식물이나 액체를 버릴 때는 먼저 온도를 충분히 낮춰야 한다. 끓는 물은 잠시 식혀 미지근한 정도가 되면 배수관에 무리가 덜하다. 우유처럼 상해버린 액체는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흡수시켜 일반 쓰레기로 버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양이 많을 경우 한 번에 버리지 말고 여러 번 조금씩 나눠서 흘려보내며, 반드시 찬물과 함께 배출해 온도 변화를 완만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기름이 섞인 국물도 마찬가지로 상단의 기름층을 먼저 걷어내어 폐기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

예방 관리가 배수관 수명을 좌우한다 주방 배수관을 오래 쓰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관리가 필수다. 주 1~2회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배수구에 넣고 뜨겁지 않은 따뜻한 물로 마무리하면 악취 예방과 표면 세척에 효과적이다. 다만 이때도 끓는 물을 그대로 붓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음식물 찌꺼기는 거름망을 통해 미리 걸러내고, 기름기 많은 식기를 씻을 때는 종이타월로 먼저 닦아 기름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런 작은 습관들이 배수관 교체를 늦추고 주방 위생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작은 습관이 큰 비용을 막는다 끓는 물이나 우유는 순해 보이지만 배수관에서는 적지 않은 문제를 일으킨다. 눈앞에 보이지 않는 장소에서 서서히 쌓이는 손상과 찌꺼기는 어느 날 갑자기 심각한 막힘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배관 문제는 집안 불편뿐 아니라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뜨거운 액체를 버리는 방식만 바꿔도 문제의 상당 부분을 줄일 수 있다. 따뜻한 계절보다 겨울철에 특히 배관 내부 온도가 낮아 굳음 현상이 더 심한 만큼, 계절에 맞춘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