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수수료 5년 만에 최저치 등 악재 수두룩... 1.61달러까지 갈까

2025-12-1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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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러 붕괴 시나리오 현실화?

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의 거래 수수료가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가격이 2달러 아래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전문가들은 거래 수수료 감소와 미결제약정(Open Interest·미청산 계약의 총수량)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며 시장 신뢰가 약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XRP 원장(XRPL)에서 하루 동안 발생하는 총 거래 수수료는 올해 초 5900XRP 수준에서 최근 650XRP로 급감했다. 이는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약 89% 줄어든 셈이다. 거래 수수료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실제 활동량과 사용자 수요를 반영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이 같은 급락은 네트워크 이용이 감소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더불어 선물 시장에서도 부정적인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XRP의 미결제약정 규모는 지난 10월 초 17억 5000만 XRP에서 7억 4000만 XRP로 59% 줄어들었으며, 펀딩 비율은 약 0.01%에서 0.001%(7일 단순이동평균 기준)로 하락했다. 이는 파생상품 투자자들이 단기 반등 가능성에 대해 신중해졌음을 시사한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하락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XRP 가격은 최근 ‘하락 삼각형(Descending Triangle)’ 패턴을 형성하고 있으며 패턴의 하방 이탈 시 단기 목표가는 1.73달러로 추산된다. 현재 2달러 아래 영역, 특히 1.98~2달러 구간은 주요 지지선으로 평가되지만 이 구간이 무너지면 추가 하락세가 1.61달러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심리 또한 약세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최근 XRP에 대한 사회적 심리가 ‘공포 구간’으로 진입했다. 이는 지난 10월 초 이후 가장 큰 부정적 반응이다. 다만 일부 분석가는 과거에도 공포심 확산 이후 주요 반등이 나타난 사례를 근거로, 현재 분위기가 중장기 상승 전환의 신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2021년 비트코인(Bitcoin, BTC) 시장에서는 네트워크 거래량과 미결제약정이 동반 감소한 이후 단기 조정이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 이번 XRP의 수수료 급감 역시 단순한 위축 국면일 가능성과 시장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 현상이라는 두 가지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량 감소와 수수료 하락이 반드시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심리 위축 국면에서 주요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XRP의 향후 가격 흐름은 2달러 지지선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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