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의 온기, 차가운 골목을 채우다~밥 한 끼에 담긴 '세상 가장 따뜻한 선물'

2025-12-1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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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의 온기, 차가운 골목을 채우다…밥 한 끼에 담긴 '세상 가장 따뜻한 선물'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매서운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10일, 한파가 무색할 만큼 뜨거운 온기가 가득한 특별한 잔치가 열렸다.

세상의 가장 낮은 곳, 도시의 후미진 골목에서 힘겨운 겨울을 나고 있는 어르신들이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는 단순한 식사 나눔을 넘어, 잊혀진 이웃에게 건네는 가장 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임일우 목사, 장헌일 목사, 허성령 장로(앞열 오른쪽부터),장동주 장로, 서정관 장로, 홍성은 장로, 최동훈 권사, 김호경 장로(뒷열 오른쪽부터)
임일우 목사, 장헌일 목사, 허성령 장로(앞열 오른쪽부터),장동주 장로, 서정관 장로, 홍성은 장로, 최동훈 권사, 김호경 장로(뒷열 오른쪽부터)

#한파보다 강한 온정의 연대

이날의 온기는 (사)월드뷰티핸즈와 (사)해돋는마을을 중심으로 한 봉사 단체들이 기감남선교회경기연회연합회의 든든한 지원 아래, 쪽방촌과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성탄 맞이 잔칫상을 차렸다.

이들은 거동조차 불편해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어르신들을 정중히 초청해, 꽁꽁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여줄 따뜻한 한 끼를 대접했다.

허성령 장로는 "세상의 관심에서 소외되기 쉬운 어르신들과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오히려 우리가 더 큰 기쁨을 얻는다"며 이번 연대의 의미를 설명했다.

#밥상 위에 피어난 성탄의 기적

엘드림노인대학에 차려진 식탁 위에는 갓 지은 밥과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국, 정성껏 만든 반찬들이 가득했다. 이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었다. 한평생의 고단함이 새겨진 어르신들의 주름진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게 한 성탄의 작은 기적이었다.

장헌일 목사는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아, 어르신들께 오늘 이 자리가 절망이 아닌 희망과 위로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식사와 함께 전달된 선물 꾸러미에 담긴 깊은 의미를 전했다.

#이름 없는 천사들의 분주한 손길

이날의 기적 뒤에는 이름도, 직함도 내려놓은 채 묵묵히 자리를 지킨 수많은 '이름 없는 천사'들이 있었다. 주방에서는 쉴 새 없이 음식을 만들고, 홀에서는 어르신들의 불편함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성탄 메시지를 전하는 목회자부터, 배식을 돕는 청년, 궂은일을 도맡아 한 봉사자들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움직이며 '사랑'이라는 가장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함께'라는 이름의 가장 큰 선물

잔치가 끝난 후 어르신들의 손에는 정성껏 포장된 선물이 들려 있었지만, 그들의 가슴에는 '함께'라는 더 큰 선물이 담겼다. 한 끼의 식사와 작은 선물보다 더 소중한 것은, 누군가 나를 기억해주고 있다는 따뜻한 위로와 관심이었을 것이다. 이번 행사는 차가운 세상 속에서 연대의 온기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진정한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감동의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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