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장관 내려놓고 무혐의” 박지원, 통일교 의혹 전재수 공개 엄호
2025-12-1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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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끝까지 싸워 이겨서 돌아오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으로 장관직을 내려놓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두고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결백을 믿는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저는 전재수 전 장관의 인격과 인품, 정치인으로서의 소신을 볼 때 통일교로부터 4000만원과 특히 고급시계 두 개를 받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며 “전재수 전 장관을 믿는다, 25년 전 저처럼 끝까지 싸워 이겨서 돌아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2000년 문화관광부 장관 재직 당시 ‘한빛은행 대출비리 의혹’을 소환해 자신의 경험도 함께 언급했다.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이회창 총재까지 내세워 “은행에 압력을 넣어 조카에게 50억원 대출을 받게 했다”고 공세를 폈고, 본인은 “은행에 전화한 적도 없고 은행장과 일면식도 없다”고 반박했지만 고발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당시 현직 장관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보고 장관직을 사퇴했고 이후 검찰 수사와 국회 국정조사를 거쳐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며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전재수 전 장관의 사퇴도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재수 전 장관도 저와 판박이”라며 “수사를 받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사표를 제출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지원도 살았으니 전재수 전 장관도 반드시 이기고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재수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4000만원과 고급 시계 2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전 전 장관은 11일 미국 출장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며, 공직자로서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사의를 냈다고 밝혔다.
이번 의혹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특검 조사에서 2018~2020년 사이 전 전 장관에게 명품 시계 2개와 수천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데서 비롯됐다. 특검은 관련 진술서를 확보해 사건번호를 부여했지만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건을 경찰에 이첩했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특별전담수사팀을 꾸려 전 전 장관의 금품 수수 여부와 대가성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전 전 장관은 “나에게 돈과 시계가 왔다면 왜 왔는지가 분명해야 하는데 그런 사실 자체가 없다”며 금품 수수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돈과 시계를 제공했다고 주장한 윤 전 본부장이 허위 진술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