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을 뒤집어서 '고추장'에 싹 갖다 대보세요…왜 여태 이걸 몰랐을까요

2025-12-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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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 볼록한 면의 비밀?!

고추장이나 된장을 뜰 때마다 숟가락에 잔뜩 달라붙어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은 누구나 있다. 양념통 가장자리에 문질러도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고, 결국 젓가락이나 손을 써서 긁어내는 장면이 반복된다. 그런데 숟가락을 아주 조금만 다르게 쓰면 이런 번거로움이 크게 줄어든다. 핵심은 숟가락을 ‘뒤집어서’ 사용하는 것이다.

'숟가락을 뒤집어서 고추장에...?'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사진.
'숟가락을 뒤집어서 고추장에...?'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사진.

고추장이나 된장처럼 점도가 높은 장류는 숟가락의 오목한 면에 담을수록 깊숙이 파묻히며 달라붙는다. 반면 숟가락의 볼록한 뒷면은 접촉 면적이 적고 가장자리가 자연스럽게 밀려나가도록 생긴 구조다. 이 차이만으로도 장이 숟가락에 남는 양과 떨어지는 방식이 확연히 달라진다.

원리를 알면 이해가 쉽다. 오목한 면은 장을 ‘담는’ 구조다. 표면적이 넓고 가장자리 각이 생겨 끈적한 장이 안쪽에 고이듯 붙는다. 반대로 볼록한 면은 장을 얇게 ‘얹는’ 구조에 가깝다. 장이 숟가락 표면을 따라 넓게 퍼지지 않고, 가장자리에서 쉽게 떨어질 준비가 된 상태가 된다. 그래서 냄비나 볼 가장자리에 한 번만 스쳐도 툭 하고 떨어진다.

다음은 숟가락에 고추장이 거의 묻지 않게 장을 푸는 '꿀팁' 영상이다.

유튜브, 윅카이브

간단해도 너무 간단한 최강 '꿀팁'

실제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숟가락을 엎은 상태로 고추장 표면을 살짝 눌러 긁어 올린다. 깊게 파내기보다는 윗면을 얇게 떠낸다는 느낌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장이 숟가락 전체를 덮지 않고 얇게 붙는다. 이후 냄비나 그릇 가장자리에 숟가락을 대고 위에서 아래로 한 번 쓸어내리면 대부분의 양이 바로 떨어진다. 남은 소량도 숟가락을 한 번만 더 돌려 문지르면 정리된다.

이 방법이 특히 효과적인 상황은 여러 번 고추장을 덜어야 할 때다. 양념장을 만들거나 찌개에 고추장을 두세 차례 나눠 넣을 경우, 매번 숟가락을 씻거나 닦을 필요가 줄어든다. 조리 동선이 단순해지고, 손이나 조리대에 장이 묻는 일도 눈에 띄게 줄어든다.

[만화] 숟가락-고추장 최강 꿀팁 공개!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사진.
[만화] 숟가락-고추장 최강 꿀팁 공개!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사진.

된장이나 쌈장에도 통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물론 가능하다. 된장과 쌈장 역시 점도가 높아 오목한 면에 넣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뒤집은 숟가락으로 얇게 긁어 올린 뒤 냄비 벽이나 볼 벽에 문질러주면 훨씬 깔끔하게 풀린다. 덩어리가 큰 경우에는 실리콘 스패튤라를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더 좋다.

계량이 필요한 경우에도 응용할 수 있다. 계량스푼을 아주 소량의 식용유나 참기름으로 코팅한 뒤, 기름을 닦아내지 않고 고추장을 퍼보면 장이 거의 남지 않고 떨어진다. 이는 장이 기름층을 만나 표면에 들러붙지 않는 원리를 활용한 방식이다. 다만 정확한 계량이 중요한 요리에서는 기름의 양이 미세하게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방법이 모든 상황에 만능은 아니다. 묽은 양념이나 액체 소스에는 큰 차이가 없고, 장이 지나치게 차갑거나 굳어 있는 경우에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고추장, 된장, 쌈장에는 충분히 체감할 만한 차이를 만든다.

요리를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작은 불편이 쌓인다. 숟가락을 뒤집는 이 단순한 습관 하나만으로도 장류를 퍼내는 과정이 훨씬 깔끔해진다. 오목한 면에 담아 긁어내는 대신, 볼록한 면으로 긁어 올렸다가 벽에 문질러 떨어뜨리는 방식은 번거로움을 줄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알고 나면 왜 진작 이렇게 하지 않았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생활 속 요령이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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