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잃고 보합세에 빠진 암호화폐 비트코인, 전반적인 회복 신호가 보입니다"
2025-12-1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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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지정학·유동성 삼중고
가상화폐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 가능할까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신중한 금리 조정 기조 속에서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인크립토 등에 따르면 이번 주 시장은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도 불구하고 추가 완화 기대가 낮아지면서 단기적으로 방향성을 잃은 상태다.

비트코인은 13일(한국 시각) 오후 9시 40분 기준 전일 대비 1.90% 하락한 9만 388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주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다 주중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내년 1월에는 동결 가능성을 시사하고 2026년 전체 전망에서도 한 차례의 추가 인하만을 예고하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냉각됐다.
이 같은 신중한 정책 기조는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을 주며 비트코인의 단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때 8만 9260달러까지 하락한 비트코인은 이후 반등해 9만 2500달러 선에서 주 후반을 마감했다. 오라클(Oracle)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 역시 위험 회피 심리를 부추겨 시장에 일시적 조정 압력을 가중시켰다.
지정학적 변수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토 양보 압박을 언급하면서 양국 간 평화 협상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긴장은 글로벌 위험 선호심리를 제약하며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의 상승 모멘텀을 제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의 비트코인 수요는 미세한 회복세를 보였다. 데이터 제공업체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의 주간 순유입액은 2억 3744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 순유출 8777만 달러 대비 뚜렷한 개선을 보인 수치다. 다만 지난 9월 중순의 강한 자금 유입 규모에 비해선 여전히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기업 수요 측면에선 스트래티지(Strategy)사가 지난 1~7일(미국 시각) 사이 9627만 달러를 투입해 비트코인 1만 624개를 추가 매입했다. 평균 매입 단가는 9만 615달러다. 이를 포함해 회사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총 66만 624개로, 평가액은 약 493억 5000만 달러에 달한다.
온체인 데이터 역시 단기 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거래소로 이동하는 대규모 주소의 예치 비율은 지난 11월 중순 47%에서 12월 중순 21%로 감소했다. 평균 예치 규모도 1.1 BTC에서 0.7 BTC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크립토퀀트는 현재의 매도세 둔화가 지속된다면 비트코인이 9만 9000달러 수준까지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일부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주간 차트상 비트코인은 8만 5809달러선의 100주 지수이동평균선(EMA)에서 지지를 받았으며 상대강도지수(RSI)는 40으로 상승세를 향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9만 4253달러의 61.8% 피보나치 되돌림 구간을 돌파할 경우 10만 달러 돌파 시도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은 금리, 지정학, 유동성 등 복합적인 요인 속에서 단기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단기적 변동성은 확대됐지만, 기관 자금의 재유입과 온체인 매도세 완화가 병행되는 점은 향후 반등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시장은 연준의 추가 발언과 주요 경제지표, 그리고 ETF 자금 흐름을 향후 추세 전환의 주요 촉매로 주목하고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