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상추에 ‘소주’ 반컵만 부어보세요…밥 한 공기 순삭입니다
2025-12-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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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반컵으로 상추 살리기, 1년 행복의 비결
남은 상추를 밥도둑 반찬으로 변신시키는 법
삼겹살을 먹고 나면 늘 애매하게 남는 게 있다. 쌈장도, 마늘도 아니고 한입씩 집어먹던 상추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금세 숨이 죽고, 며칠 지나면 물러져 버리기 십상이라 “결국 버리게 된다”는 말이 나오는 식재료다. 그런데 남은 상추에 ‘소주 반컵’을 포함한 간단한 절임 양념만 더하면, 며칠은 물론 오래 두고도 꺼내 먹고 싶은 집반찬이 된다는 꿀팁이 전해지며 관심이 쏠린다. 정체는 상추로 만드는 장아찌다.
유튜브 ‘집나간 아들’에는 “상추에 소주를 부어보세요, 1년이 행복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상추에 소주를 부어서 만드는 간단하고 맛있는 요리 알려드리겠다”고 소개하며, 삼겹살 등 고기를 먹고 남는 상추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상추 장아찌’를 꺼내 들었다. 평소엔 쌈채소로만 쓰이던 상추가 달콤짭짤한 장아찌로 변신한다는 설명에 “밥도둑” 반응이 이어진 배경이다.

핵심은 손질과 비율이다. 유튜버는 먼저 상추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농약과 이물질, 벌레까지 최대한 제거하고 물기를 털어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쓴맛이 날 수 있는 상추의 끝부분은 칼로 잘라내는 것도 팁으로 소개했다.
이어 물기를 뺀 상추를 반찬통에 담고, 양파 1개 정도를 썰어 상추와 양파를 번갈아 올려 층을 만드는 방식으로 준비를 마친다. 양파는 채 썰어도 되지만, 식감을 살리려면 깍둑썰기를 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관건인 ‘절임 양념’은 의외로 단순하다. 물 2컵, 소주 반컵, 진간장(또는 양조간장) 2컵, 식초 2컵, 설탕 2컵을 넣어 잘 섞은 뒤 팔팔 끓여 세균을 잡는다. 여기에 청고추와 홍고추를 썰어 상추 위에 올리고, 끓인 양념을 뜨거운 상태로 그대로 부어주면 1차 완성이다.
처음에는 상추가 양념에 완전히 잠기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며 숨이 죽어 자연스럽게 잠기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윗부분이 덜 절여지는 느낌이 들면 중간중간 뒤집어주면 된다. 실온에서 약 6시간만 둬도 먹기 좋은 맛이 올라온다는 게 유튜버의 조언이다.

이 과정에서 소주가 ‘숨은 역할’을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소주는 장아찌의 풍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깔끔한 뒷맛을 돕고, 절임 과정에서 잡내를 누르는 데 보탬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소주가 반컵 들어간다”는 사실 자체가 시선을 끌며, 남은 상추를 그냥 버리던 사람들에게 ‘한 번쯤 해볼 만한 반전 레시피’로 받아들여지는 포인트가 됐다.
영상 후기도 뜨겁다. “상추로도 장아찌를 만드는군요”, “신랑 마시고 남은 소주로 만들어야겠네요”, “상추가 보관하기 힘든데 너무 좋아요”, “쉬워서 바로 해볼게요”, “남은 국물은 다시 팔팔 끓여 다른 장아찌에 사용하면 된다”, “입맛 없을 때 찬밥에 올려 먹으면 집 나간 입맛도 돌아올 듯” 등 반응이 잇따랐다. ‘남은 재료를 살려 반찬을 만든다’는 생활밀착형 만족감이 그대로 드러난다.

상추가 이런 장아찌 레시피에서 더 매력적인 이유는, 한국 식탁에서 상추가 갖는 위상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상추는 삼겹살·불고기 같은 고기 메뉴와 가장 잘 맞는 쌈 채소로 자리 잡았다. 기름지고 짭짤한 맛을 상추의 아삭한 식감과 수분이 잡아주고, 한입에 고기·밥·마늘·쌈장까지 감싸 먹는 ‘쌈’ 문화가 만족감을 크게 만든다. 별다른 조리 없이 씻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함, 유통 접근성, 활용 범위까지 갖추며 ‘국민 채소’로 굳어진 배경이다. 그러니 남는 순간도 자주 생기고, 그 남은 상추를 살리는 레시피가 주목받는 것도 자연스럽다.
여기에 상추는 영양적으로도 존재감이 있다. 멜라토닌 성분이 들어 있어 진정 작용과 신경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알려져 있고, 철분을 비롯한 영양 성분도 포함돼 있다. 숙취로 인한 열독을 풀어주는 데 보탬이 된다는 인식도 있어 술자리 식탁에서 상추가 자주 오르는 이유로 언급되곤 한다.
다만 상추는 차가운 성질로 알려져 있어 몸이 찬 사람이 과하게 섭취하면 설사나 복통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다. 또 상추는 쉽게 무르고 상하기 쉬운 만큼 보관법이 중요하다. 빨리 먹을 경우 지퍼백에 넣어 냉장 보관하고, 조금 더 오래 두려면 신문지로 감싸 밀폐용기나 지퍼백에 넣어 습기를 줄이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가장 현실적인 해법은 ‘남기지 않는 조리’에 가깝다. 삼겹살을 먹고 남은 상추를 냉장고에서 시들게 두기보다, 장아찌처럼 형태를 바꿔버리면 보관의 어려움이 ‘반찬의 장점’으로 전환된다.
특히 달콤짭짤한 절임 양념에 상추의 부드러운 식감이 더해지면, 고기 없는 날에도 밥 한 그릇이 빨리 비는 반찬이 된다. 상추가 남는 날이 많은 집이라면, 소주 반컵이 들어간 이 절임 레시피가 “왜 이제 알았지?”라는 말이 나올 만큼 확실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