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몰랐다” 겨울 자동차 습기 제거, 히터부터 켜면 망합니다
2025-12-14 21:49
add remove print link
에어컨과 외기유입이 정답, 겨울 운전 안전의 첫걸음
겨울철 자동차 유리에 습기가 찼을 때 히터를 바로 켜는 행동은 가장 흔하지만, 실제로는 습기를 더 오래 붙잡아 두는 잘못된 대처일 수 있다.
추운 날 차에 타면 앞유리와 측면 유리에 금세 김이 서린다. 대부분의 운전자는 반사적으로 히터를 최대로 틀어 유리를 말리려 한다. 따뜻한 바람이 닿으면 습기가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다. 오히려 실내 공기 중 수분을 더 늘려 잠시 사라졌던 김이 다시 빠르게 생기게 만든다. 특히 비 오는 날이나 눈이 녹은 신발을 신고 탔을 때, 이 현상은 더 심해진다.

자동차 유리에 습기가 차는 이유는 ‘온도 차’와 ‘습도’ 때문이다. 겨울철 외부 공기는 차갑고 건조하지만, 차 안 공기는 사람의 호흡과 젖은 옷, 발에서 올라오는 수분으로 금세 습해진다. 이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차가운 유리에 닿으면 수증기가 물방울로 변하며 김이 생긴다. 문제는 히터다. 히터는 공기를 데우는 장치이지, 습기를 제거하는 장치는 아니다. 히터를 오래 틀수록 차 안 공기는 더 따뜻해지지만, 습기는 그대로 남거나 오히려 늘어난다.
그래서 유리 김을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없애는 방법은 에어컨을 함께 켜는 것이다. 많은 운전자가 겨울에 에어컨을 켜는 것을 꺼리지만, 에어컨의 핵심 기능은 냉방이 아니라 제습이다. 에어컨을 켜면 공기 중 수분이 제거돼 유리에 맺힌 습기가 빠르게 사라진다. 바람 방향은 반드시 앞유리로 설정하고, 내기순환이 아니라 외기 유입으로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외부의 건조한 공기를 들여오는 것이 실내 습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히터만 계속 틀면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시야 저하다. 습기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운전 중 온도 변화에 따라 김이 갑자기 다시 차오를 수 있다. 터널 진입이나 신호 대기 후 출발할 때 앞유리가 순식간에 뿌옇게 변하면 사고 위험이 커진다. 특히 야간이나 고속도로에서는 치명적이다. 잠깐의 불편함을 피하려다 더 큰 위험을 만드는 셈이다.
겨울철 습기를 줄이기 위한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차에 타기 전 눈이나 물기를 최대한 털고, 젖은 우산이나 매트는 차 안에 오래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장시간 운전 전에는 창문을 잠깐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유리에 지속적으로 김이 찬다면 에어컨 필터 상태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필터가 오염되면 공기 순환과 제습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
결론적으로 겨울철 자동차 습기는 히터만으로 해결하려 하면 반복될 수밖에 없다. 히터는 보조 수단일 뿐, 핵심은 제습이다. 에어컨과 외기 유입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시야는 훨씬 맑아지고, 겨울 운전의 안전성은 크게 높아진다. 작은 습관 하나가 사고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