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인데 벌써 터졌다…개봉 전 ‘고수위’ 전개로 난리 난 한국 영화
2025-1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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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전종서·김성철, '미친 캐스팅'으로 청불 범죄물 흥행 노린다
개봉 전부터 난리난 '프로젝트 Y', 청불 등급의 매력은?
개봉은 내년 1월 21일인데, 분위기는 이미 한 차례 터졌다.

19금(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범죄 엔터테이닝 무비 ‘프로젝트 Y’(감독 이환)가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면서다. 한소희와 전종서의 강렬한 투 톱 조합이 먼저 불을 지폈고, 여기에 김성철이 ‘절대악’으로 합류한 사실이 확인되자 기대감은 한층 더 달아오르고 있다. 제목만으로도 궁금증을 자극하는 ‘프로젝트 Y’는 “청불인데도 벌써 난리”라는 반응이 과장이 아닌 작품이 됐다.
‘프로젝트 Y’는 화려한 도시 한가운데서 다른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던 미선과 도경이 인생의 벼랑 끝에서 검은 돈과 금괴를 훔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두 청춘이 ‘단 한 번의 기회’에 모든 것을 거는 구조다. 청불 등급의 장점은 여기서 발휘된다. 수위 자체보다도, 범죄의 기운과 도시의 욕망, 인물들의 파열음을 과감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자유도가 작품의 색을 선명하게 만든다.

제작진이 공개한 캐릭터 스틸은 그 ‘색’을 다시 한 번 못 박았다. 김성철이 맡은 토사장은 강렬한 눈빛 하나만으로 판을 흔든다. 딱 떨어지는 블랙 수트 차림으로 사람들 사이를 스치듯 지나가며 예민하게 날 선 얼굴을 드러내는 장면, 운동 직후처럼 풀어진 옷차림에서도 눈빛만은 형형하게 빛나는 모습은 이 캐릭터가 ‘판을 지배하며 모두를 무너뜨릴 잔혹한 인물’임을 단번에 설득한다. 감독 이환은 “김성철 배우와 함께 작업하며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밝혀, 토사장이 김성철의 색으로 어떻게 완성됐는지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김성철은 무대에서 다져온 내공이 강점인 배우다. 뮤지컬로 데뷔해 ‘스위니 토드’, ‘데스노트’, ‘몬테크리스토’, ‘지킬 앤 하이드’ 등 굵직한 작품을 거치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왔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대중에게 얼굴을 각인한 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그 해 우리는’, ‘지옥 시즌2’ 등으로 스펙트럼을 넓혔다. 영화 역시 ‘올빼미’, ‘댓글부대’, ‘파과’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감정의 결을 세밀하게 쪼개는 능력과 캐릭터 해석의 깊이가 강점인 그가 ‘절대악’ 토사장을 맡는다는 소식은 곧바로 화제의 추가 연료가 됐다.

‘프로젝트 Y’의 ‘미친 캐스팅’이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는 지점은 여기서 확연해진다. 한소희·전종서가 이끄는 ‘공범 케미’가 전면에 놓이고, 김성철이 판을 흔드는 빌런으로 들어오면서, 인물 간 충돌의 밀도 자체가 기대치를 끌어올린다. 청불 범죄물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사건’이 아니라 ‘인물의 욕망과 선택’인데, 캐스팅이 그 욕망을 밀어붙일 수 있는 에너지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포스터와 론칭 예고편이 쌓아 올린 분위기도 강렬하다. 밤의 거리를 활보하는 미선과 도경의 투 샷은 시작부터 시선을 붙든다. 모자를 깊이 눌러쓴 도경은 표정이 읽히지 않고, 미선은 주변을 살피며 의미심장한 긴장감을 만든다. 어두운 배경과 대비되는 화려한 컬러의 스타일링은 펑키한 무드를 배가시키고, ‘계획은 완벽했다’는 카피는 이후 벌어질 예측불가의 전개를 암시한다.

예고편 역시 속도감으로 승부한다. “한번 가는 거 인생 세게 가야지”라는 도경의 대사에, “X나 세게 가야지”라고 받아치는 미선의 대사는 두 인물이 목표를 위해 끝까지 달려갈 성격임을 보여준다. 카 체이싱과 통쾌한 장면들이 연달아 붙고, ‘두 명의 공범, 한 번의 기회, 후회는 없다’는 문구가 작품의 정체성을 압축한다. ‘범죄 엔터테이닝’이라는 장르명을 전면에 내건 이유가 분명해지는 순간이다.
온라인 반응은 빠르게 들끓었다. “둘의 조합 대체 누구 머릿속에서 나온 거지”, “예고편 너무 강렬하다”, “한소희x전종서 얼굴합 미쳤네”, “둘 케미 제대로 터질 듯”, “한국 청불 영화 드디어 나온다” 등 반응이 이어지며 작품에 대한 기대가 확산됐다. 개봉까지 시간이 남았음에도 ‘이미 보고 싶다’는 반응이 쏟아지는 건, 캐스팅과 콘셉트가 ‘한 줄로 설명되는’ 힘을 가졌다는 뜻이다.
2026년을 여는 범죄 엔터테이닝 무비 ‘프로젝트 Y’는 2026년 1월 21일 개봉한다. 청불이라는 한계가 아니라, 청불이기에 가능한 매력으로 승부수를 던진 이 작품이 ‘개봉 전부터 터진’ 열기를 흥행으로까지 연결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도 함께 쏠린다.

두 배우의 호흡 역시 이번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지난 16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한소희는 “대본을 받고, 이 대본을 이환 감독님이 연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환 감독님의 전작인 ‘박화영’을 재밌게 봐서 그 기대감으로 촬영에 임했다”며 “또 제 첫 상업 영화 데뷔작이기 때문에 그만큼 신중한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종서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처음 이 시나리오를 받아봤고, (한) 소희 배우랑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기뻤다. 또래 배우와 로드무비 같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흔히 오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단번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종서는 촬영 현장에서의 동료애도 언급했다. 그는 “현장에서 같이 촬영하는 친구이자 동료이자 같은 작품을 해 나아가는 소희 배우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와 힘이 됐다.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오는 2026년 1월 2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