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부동산 대책 두 달…오히려 '이것' 증가했다
2025-12-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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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 급감한 반면 오피스텔은 급증
서울 오피스텔 매매, 대책 이전보다 32% 증가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급감한 반면, 오피스텔 거래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0·15 대책 시행 이전 46일(8월 31일∼10월 15일) 1만 4,038건에서 이후 46일(10월 16일∼11월 30일) 5,367건으로 약 62%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오피스텔 거래량은 1,001건에서 1,322건으로 32% 증가했다.
아파트 거래량 급감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에 시행돼 온 대출 규제 강화 정책에 더해 10·15 대책에 따른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와 규제 지역 지정으로 투자성 매수가 제한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실수요 중심의 거래만 남으면서 거래량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오피스텔은 정책의 초점이 아파트에 맞춰지면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유지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피스텔 거래 증가율은 동작구(233%), 서대문구(120%), 노원·성북구(100%) 등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실제 거래 규모는 강남구(128건), 영등포구(122건), 마포구(119건), 송파구(117건) 등 주요 업무지구와 도심권 오피스텔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양상을 보였다.
전용면적별로는 중·소형 중심의 거래 구조가 대책 이후에도 이어졌다. 오피스텔 전용면적별 거래 비중은 40㎡ 미만이 77%로 가장 높았고, 40㎡ 이상~60㎡ 미만이 13%를 차지했다. 이어 60㎡ 이상~85㎡ 이하는 6%, 85㎡ 초과 대형 오피스텔은 4%로 각각 집계됐다.
가격은 큰 변동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 오피스텔의 평균 거래가격은 대책 이전 3억 3,397만 원에서 대책 이후 3억 3,865만 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중앙값 역시 2억 1,900만 원에서 2억 1,000만 원으로 소폭 조정되는 데 그쳤다.
이는 거래 증가가 특정 고가 지역으로 쏠린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가격대 단지로 고르게 분산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오피스텔 거래 증가가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으론 규제 차이에 따른 분산 효과가 작용했지만 거래가 늘어난 것과 달리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피스텔은 주거와 임대수익 목적이 혼재된 상품 특성상 금리 수준·임대시장 흐름·대출 환경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가격이 높아지면 초기 매입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 수요가 다시 위축될 수 있고, 동일한 비용 범위에서 아파트 등 다른 주거 대안을 선택하려는 이동 수요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