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수 전남도의원 “전남미래국제고, 전남의 ‘새로운 미래’ 찾는 학교 돼야”
2025-12-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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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넘어 '글로벌 인재'로~전남미래국제고, 32억 예산 업고 '미래 교육 실험' 본격화
단순 지원 아닌 'K-직업교육' 수출 모델 제시~차영수 의원, "귀국 학생까지 품는 포용적 교육 시스템 돼야"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인구 소멸과 학령인구 감소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전라남도가 '교육의 국제화'라는 과감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주 배경 학생과 해외 유학생을 위한 맞춤형 직업교육기관인 '전남미래국제고등학교' 설립 예산 32억여 원이 내년도 본예산에 최종 반영되면서, 대한민국 교육계에 유례없는 '미래 교육 실험'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 실험의 성공을 위한 마지막 점검에 나선 이는 전남도의회 차영수 의원(강진)이다. 차 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전남교육청 예산안 심사에서, 전남미래국제고가 단순한 다문화 학생 지원 학교를 넘어, 전남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글로벌 인재 양성소'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어+직업교육'…단순 지원을 넘어선 '경쟁력'
내년 3월 강진에 문을 여는 전남미래국제고는 전국 최초의 '공립형 국제 직업교육 전문 대안학교'다. 정원 90명 중 63명을 해외 유학생으로, 27명을 국내 이주 배경 학생으로 채우는 파격적인 구성부터 눈길을 끈다. 이 학교의 핵심 경쟁력은 '한국어 교육'과 'K-직업교육(설비·전기·건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융합했다는 데 있다. 이는 언어 장벽 때문에 학업과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 배경 청소년들에게는 맞춤형 성장 사다리를, 해외 유학생들에게는 한국의 선진 기술을 배우고 국내에 정착할 기회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모델이다.
차영수 의원은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학생들에게 한국어, 기초학력, 직업교육을 통합 제공하는 것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경쟁력 있는 정책"이라고 높이 평가하며, "이 실험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때, 이는 전남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교육 수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성공의 열쇠, '언어 격차 해소'와 '포용성 확대'
차 의원은 이 위대한 실험이 성공하기 위한 두 가지 핵심 열쇠로 '언어 격차 해소'와 '포용성 확대'를 꼽았다. 그는 "학생 구성의 특성상, 학사 수준에 맞는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과정이야말로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전문 인력 보강 등 언어와 학습 격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전폭적인 지원을 교육청에 주문했다.
나아가 그는 학교의 역할을 더욱 확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해외에서 초·중등 교육을 받고 돌아와 언어와 진로 문제로 방황하는 '귀국 학생'들 또한 우리 교육이 품어야 할 소중한 인재"라며, "전남미래국제고가 이들을 위한 선발 기회를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이 교육 모델을 초·중학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주 배경 학생뿐만 아니라, 경계에 선 모든 학생을 포용하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교육 허브'로 나아가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인구 위기를 교육의 기회로 전환하려는 전남의 담대한 도전. 차영수 의원의 날카로운 지적과 제언이 더해지면서, 전남미래국제고가 단순한 '학교'를 넘어 전남의 '새로운 미래'를 찾는 희망의 등대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