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23년차 광주 지하철 1호선, 'LTE 두뇌' 장착한다~총 122억 투입, 재난 대응 시스템 '환골탈태'

2025-12-15 10:16

add remove print link

터널 안에서도 '실시간 영상 공유' 가능…국가재난망 연계로 화재·테러 대응 '골든타임' 확보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개통 23년 차에 접어든 광주 도시철도 1호선이 '아날로그 시대'의 낡은 통신 시스템을 벗어던지고, '디지털 시대'의 최첨단 LTE 두뇌를 장착하는 대대적인 업그레이드에 돌입한다. 총사업비 122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철도통합무선망(LTE-R)' 구축 사업은, 단순한 통신망 교체를 넘어,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도시철도의 재난 대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환골탈태' 프로젝트다.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2026년 정부 예산에 '도시철도 1호선 LTE-R 구축' 사업비로 국비 19억 5천만 원이 추가 확보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2025년 추경으로 확보한 22억 원에 이은 성과로,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음을 의미한다.

#'목소리'만 들리던 지하철, 이젠 '영상'으로 본다

현재 광주 지하철 1호선이 사용하는 통신 시스템(VHF, TRS)은 20년 전 기술에 머물러 있다. 오직 음성 통화와 짧은 문자 전송만 가능해, 화재나 사고 발생 시 현장의 생생한 상황을 관제실에서 파악하기 어려웠다. 특히 터널 깊숙한 곳에서는 이마저도 끊길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2027년까지 LTE-R 시스템이 구축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고속·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4세대 통신망을 기반으로, 터널 안에서도 고화질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관제실에 전송할 수 있게 된다. 기관사는 물론, 역사 근무자와 관제실이 동시에 현장 영상을 보며 상황을 판단하고, 가장 빠르고 정확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소방·경찰과 '원팀'…재난 대응의 패러다임 전환

이번 시스템의 핵심은 '국가재난안전통신망(PS-LTE)'과의 연계다. LTE-R이 구축되면, 지하철 내에서 테러나 응급 환자 발생 등 긴급 상황이 벌어졌을 때, 해당 현장의 음성과 영상 정보를 소방·경찰 등 유관기관에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이는 각 기관이 따로 움직이던 기존의 재난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기관이 하나의 눈과 귀를 가진 '원팀(One Team)'으로 움직이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현장 도착 전 최적의 구조 계획을 수립하고, 구조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7년까지 1호선 전 구간 적용…'안전 지하철' 시대 개막

광주시는 이미 확보된 국비를 바탕으로, 2026년부터 2027년까지 20개 역사와 차량기지, 모든 열차 등 1호선 전 구간에 걸쳐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시운전과 안정화 기간을 거치면, 광주 시민들은 국가 기준에 부합하는 최고 수준의 안전 서비스를 제공받는 '안전 지하철'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김종호 광역교통과장은 "이번 사업은 낡은 시스템을 교체하는 것을 넘어,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도시철도 환경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투자"라며 "안전 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는 완벽한 지하철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