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상추, 쌈 대신 ‘끓는 물’에 던져보세요…밥이 먼저 사라집니다
2025-12-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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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 채소 상추, 5초 데치면 밥도둑 반찬으로 변신
냉장고서 물러지는 남은 상추, 데쳐서 나물로 무쳐먹으면?
고기 먹고 난 뒤 냉장고에 남는 상추는 대개 ‘쌈 채소’라는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채 물러지기 쉽다.

그런데 남은 상추를 쌈으로만 처리하지 말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나물’로 무치면 밥반찬이 된다는 꿀팁이 확산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상추를 데친다”는 낯선 발상이지만, 직접 따라 해본 이들은 “왜 쌈으로만 먹었나”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해당 내용은 유튜브 채널 ‘이 남자의 cook’에 올라온 “상추! 끓는 물에 던지세요!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왜 쌈으로만 드세요! 이렇게 맛있는데“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자세히 소개됐다. 유튜버는 상추 종류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꽃상추, 적상추, 청상추 등 무엇이든 가능하며, 손으로 움켜쥐었을 때 두 줌 정도 되는 250g이면 된다고 했다. 250g은 4인 가족이 한 끼에 먹기 적당한 양으로 제시됐다.
준비한 상추는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고, 홍고추 1개는 씨를 제거한 뒤 가늘게 채 썰어둔다. 대파는 흰 대 부분 약 15cm 정도를 얇게 써는데, 생으로 들어가므로 푸른 부분은 따로 냉장 보관하면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레시피의 핵심은 ‘양념장’이다. 된장과 고추장을 1:1로 맞추되, 입맛에 따라 비율은 조절해도 좋다고 했다. 된장은 짠맛이 강한 집 된장보다 시판용 된장을 권했고, 시판용 된장 1스푼(25g), 고추장 1스푼(25g)을 넣는다. 여기에 다진 마늘 1스푼(20g), 얇게 썬 대파 흰 대 부분을 더해 향을 끌어올린다.
상큼함과 달콤함을 동시에 주는 매실액 2스푼(26g)도 들어가는데, 맛 편차가 크지 않도록 마트에서 ‘매실청’이 ‘매실액’으로 판매되는 제품을 사용해달라고 권했다. 마지막으로 참기름 1스푼과 통깨 2스푼을 넉넉히 넣어 고소함을 더한 뒤 재료를 잘 섞어 양념장을 완성한다.

상추를 데치는 과정은 더 단순하지만, ‘시간’이 관건이다. 물을 끓인 뒤 상추를 5초간 데쳐야 한다는 것. 도톰한 끝단만 먼저 넣지 말고 잎과 함께 한 번에 넣어야 아삭함이 남는다고 했다. 5초가 지나면 곧바로 건져 찬물에 담가 열을 식히고, 충분히 식힌 뒤에는 손으로 물기를 꾹 짠다.
여기서 유튜버는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면 상추가 흐물흐물해진다”며 ‘5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물기를 최대한 뺀 상추를 양념장에 넣고, 채 썬 홍고추를 더한 뒤 살살 조물조물 무치면 상추 나물이 완성된다. 여린 상추는 쉽게 찢어질 수 있어 무칠 때 힘을 빼고 다루는 게 포인트라고 했다. 특히 “먹을 때마다 바로 무쳐 먹는 게 가장 맛있다”는 조언이 눈길을 끈다.

영상에서 제시된 계량은 밥스푼, 티스푼, 계량컵(200ml) 기준이다. 상추 250g, 홍고추 1개, 대파, 된장 1스푼(25g), 고추장 1스푼(25g), 다진 마늘 1스푼(20g), 매실액 2스푼(26g), 참기름 1스푼, 통깨 2스푼이 기본 구성이다. 소스 베이스가 된장·고추장이라 한식 식탁에 자연스럽게 붙고, 매실액이 느끼함과 텁텁함을 정리해 주는 구조라 ‘고기 먹고 남은 상추’라는 출발점과도 잘 맞는다.
반응도 뜨겁다. 누리꾼들은 “최고의 요리 유튜브”, “전에 식당에서 먹고 상추라는 걸 알고 놀랐는데 도전해 봐야겠다”,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셨던 반찬”, “남는 상추 버리지 말고 만들어 먹어야겠다”, “베란다에 상추 많이 심어놨는데 해봐야겠다”, “어머, 데쳐서 먹을 생각은 못 했다”, “상추를 건강하게 먹는 방법”, “지금 상추 사러 마트 간다”, “늘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요리한다”, “상추는 왜 싸먹을 생각만 했을까”, “고기 먹고 남은 상추가 냉장고에서 물러버리는데 좋다”, “상추 끓는 물에 던져서 깜짝 놀랐다” 등 댓글을 남기며 호응했다. 상추가 ‘남아서 버리기 쉬운 채소’라는 공감대 위에서 ‘해결책’이 제시되니 확산 속도가 빨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상추는 사실 ‘국민 채소’라는 말이 과하지 않다.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 A·C·K, 엽산, 칼륨 등 기본 영양소를 두루 갖췄다. 잎채소 특유의 항산화 성분도 기대할 수 있어 식단 균형을 맞추기에 유리하다. 기름진 음식과 곁들일 때 느끼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도 상추가 고기와 함께 사랑받는 이유다. 다만 개인에 따라 소화가 예민할 수 있어 한 번에 과하게 먹기보다는 상황에 맞춰 조절하는 편이 좋다.

상추가 널리 쓰이는 배경에는 접근성과 편의성이 있다. 사계절 비교적 안정적으로 구할 수 있고, 손질이 쉬워 생으로 바로 먹기 좋다. 쌈 문화와의 궁합도 압도적이다. 고기 한 점을 깔끔하게 감싸는 역할로 상추는 한식 식탁의 기본 구성을 만들어왔다.
그러나 활용법은 ‘쌈’에만 멈추지 않는다. 상추는 살짝 데쳐 무치는 순간 또 다른 반찬이 된다. 이번 레시피처럼 된장·고추장 베이스로 무치면 밥과의 궁합이 확 올라가고, 남은 상추를 ‘처치 곤란’이 아니라 ‘반찬 재료’로 바꾸는 효과도 있다.
결국 핵심은 간단하다. 남은 상추를 무작정 냉장고에 넣어두기보다, 끓는 물에 잠깐 데쳐 물기를 짜고 양념장에 무치면 된다. 한 번 해보면 “쌈만 하던 상추”가 “밥을 부르는 상추”로 바뀌는 순간을 체감할 수 있다. 냉장고 한 칸을 차지하던 상추가 반찬통으로 자리를 옮기는 그날, 밥이 먼저 사라진다는 말이 왜 나오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