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전 시즌2 확정...24.1% 흥행 노리는 '700억 초호화' 한국 드라마

2025-12-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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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00억 투자한 우민호 감독의 첫 OTT 드라마, 시즌2까지 제작 확정

2020년 종영 당시 최고 시청률 24.1%를 기록하며 tvN 역대 1위를 차지했던 '사랑의 불시착' 이후 약 5년 만에 OTT 대작 시리즈로 돌아온 현빈이 흥행 기대감을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 예고편 캡처 / 디즈니+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 예고편 캡처 / 디즈니+

지난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우민호 감독과 배우 현빈, 정우성, 우도환, 서은수, 원지안, 정성일, 강길우, 노재원, 박용우가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현빈은 흥행 성적에 대한 질문에 "기대를 너무 크게 하면 안 된다. 그래도 '불시착' 만큼 갔으면 좋겠다"며 "많은 분들이 저희 작품을 봐주시면 좋겠다. 그래도 큰 기대는 안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는 24일 공개되는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백기태(현빈)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정우성과 현빈이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배우 정우성과 현빈이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제작비 약 700억 투입…시즌1·2 합산 규모

우민호 감독은 700억 제작비설에 대해 "700억이란 숫자가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돈이 적게 든 작품은 아니다. 시즌1만의 제작비도 아니고 시즌1과 2를 합친 제작비로 보시면 될 것 같다. 정확히 700억이라고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 시대물을 제대로 재현하다보니 이래저래 해외 로케이션도 있고 돈이 좀 들어간 건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1970년대 부산을 재현하기 위해 일본 고베에서 한 달간 촬영을 진행했고, 베트남과 태국에서도 해외 로케이션을 진행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우 감독은 "한국은 단시간에 경제 발전을 급속히 이뤘다. 그 시대의 흔적이 많이 없다"며 "제가 CG를 좋아하지 않는 감독이라서, 일본 고베라는 도시에서 한 달을 촬영했다. 일본에서 처음 개항한 항구도시다. 1970년대 부산의 흔적이 오히려 거기 남아 있어서 그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 주연 배우 현빈 / 디즈니+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 주연 배우 현빈 / 디즈니+

우민호-현빈-정우성, '하얼빈' 이후 1년 만에 재회

'하얼빈'으로 호흡을 맞췄던 우민호 감독과 현빈, 정우성은 1년 만에 다시 뭉쳤다. 현빈은 "OTT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 시청자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 기대가 되고 설레기도 한다. 전작품인 '하얼빈'을 우민호 감독님과 함께하며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많다.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끌어내주시는 능력이 있으시다"고 말했다.

우민호 감독은 "'하얼빈'은 저에게도, 배우들에게도 힘든 작품이었다. 그걸 겪어서 그런지 두 번째 작품은 더 이상 서로 눈치볼 것이 없었다. 서로가 이 작품, 현장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찍었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메이드 인 코리아'를 봤을 때 상상력이 굉장히 용기있고 도발적이라고 생각했다. 시대극을 다루면 실제 사건을 개입시킬 때 등장인물과 거리감도 두고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나. 실제 사건에 가상의 인물을 넣고 실제 벌어지지 않은 일을 넣고 완벽한 상상의 이야기로 끌고가더라. 이것이 굉장히 배우로서 캐릭터를 디자인하는데 상상력을 제공하더라"라고 밝혔다.

'메이드 인 코리아' 스틸컷 /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 스틸컷 / 디즈니+

첫 OTT 시리즈 도전하는 현빈·정우성…초호화 캐스팅

'메이드 인 코리아'는 현빈과 정우성의 첫 OTT 시리즈 작품이다. 우도환, 서은수, 원지안, 정성일, 강길우, 노재원, 박용우 등 탄탄한 배우진이 합류했다.

현빈은 백기태의 욕망에 대해 "제가 시나리오를 보고 백기태가 이렇게 끝까지 저돌적으로 가는 욕망이 어디서 나왔을까 고민을 많이 하고 찾았다. 기태가 어릴 적부터 가지고 있던 결핍, 그리고 부족함, 불안함 이런 것에서 험한 세상을 살다보니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고 느끼고 싶지 않았을 때 뭐가 필요할까. 부와 권력이라는 지점을 쫓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백기태 역을 위해 13~14kg을 증량한 현빈은 "그 때 당시 중앙정보부라는 최고의 권력 기관에 속한 한 사람의 위압감 같은 것이 이 사람 자체에 보였으면 싶었다. 벌크업도 좀 하고 운동도 해서 근육을 좀 붙였다"며 "제가 배우 생활 하면서도 가장 큰 몸을 가지고 있다. 제가 여태까지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서는 가장 크다"고 전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속 한 장면 /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 속 한 장면 / 디즈니+

우도환은 육사 출신 군인 장교로 백기태의 동생 백기현을 맡았다. 그는 "형을 사랑하지만 뛰어넘고 싶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싶은 욕망을 가진 캐릭터다. 가장 중점적인 건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기 위해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했다"고 밝혔다.

우민호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운이다. 이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으기는 쉽지 않다. 다행히 저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이 작품은 제가 여태 했던 작품 중 가장 재밌게 찍었다. 이런 말씀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 작품들 중에서 제일 재밌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제작비 약 700억 규모의 대작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 디즈니+
제작비 약 700억 규모의 대작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 디즈니+

영화처럼 찍은 6부작…'시즌2'도 준비 중

첫 드라마 연출에 나선 우민호 감독은 "정말 영화 찍듯이 찍었다. OTT 시리즈라고 해서 별 차이를 두지는 않았다. 어떻게든 그 전 작품들만큼, 그 이상 완성도가 있길 바랐다. 드라마가 6부작이라 찍어야 할 분량이 많지만 그래서 영화보다 더 선택하며 집중하며 찍었다"고 강조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에 출연한 배우 강길우와 정우성 /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에 출연한 배우 강길우와 정우성 / 디즈니+

그는 연출 포인트에 대해 "배우들의 힘이 가장 컸고, 제 연출은 배우들을 믿는 것이었다. 그들이 그 시대의 욕망과 광기를 제대로 시청자 여러분께 전달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 믿음을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저의 연출의 키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감독은 "'하얼빈' 이후 정확하게 1년 만에 찾아뵙게 됐다. 크리스마스, 연말, 새해에 '메이드 인 코리아'와 함께 재밌게 다가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오는 24일 첫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새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24일 1-2회, 31일 3-4회, 1월 7일 5회, 1월 14일 6회를 끝으로 6부작으로 완결된다. 이어지는 '시즌2'는 내년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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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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