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방어 말고 이걸 드세요” 전문가 강추한 '가성비 겨울 생선회'

2025-12-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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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지금 방어를 먹어야 하나”

겨울 제철 생선의 대명사 방어가 kg당 4만원을 찍었다. 9kg짜리 대방어 한 마리면 40만원. 참치의 저렴한 대체재로 여겨지던 방어가 이제는 참치보다 귀한 몸이 됐다.

'생선장수 박장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가 최근 올린 영상에서 "굳이 지금 방어를 먹어야 하나"라며 방어 대신 먹을 만한 겨울 생선들을 소개했다. 세미 수산시장급 매장을 운영하는 이 유튜버는 "방어는 한두 번 먹으면 생각이 딱히 안 나는 생선 중 하나"라면서 방어를 대체할 만한 가성비 수산물을 알렸다.

그가 첫 번째로 추천한 생선은 양식 숭어다. 경상도에서 일명 '밀치'로 불리는 이 생선은 과거 kg당 1만원 초반대에 팔리다 현재 2만~2만1000원 선까지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유튜버는 설명했다. 그는 "감성돔이 kg당 5만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더 뛰어난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다"며 "겨울에 가격을 생각한다면 1위는 무조건 양식 밀치"라고 말했다.

숭어회 / 연합뉴스
숭어회 / 연합뉴스

두 번째 추천은 삼치다. 이 유튜버는 "삼치가 의외로 정말 맛있는 생선에 속한다"며 핑크빛이 도는 부위를 특히 추천했다. 그는 "거무튀튀한 색깔보다 핑크빛 부위가 무조건 맛있다"며 "kg당 비싸야 1만7000원, 싸면 1만2000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4kg짜리 삼치도 겨울에는 대삼치급 퍼포먼스가 나온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얀색 부위는 회로, 거무튀튀한 색깔 부위는 구이나 훈연으로 먹으면 두 가지 부위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치회 / 해남군 제공
삼치회 / 해남군 제공

세 번째는 자연산 도미다. 그는 "수산업을 오래 한 사람들에게 어떤 회가 맛있냐고 물으면 광어, 도미, 우럭이라는 답이 많이 나온다"며 "왜 일반인들은 이들 회를 싸구려라고 생각할까? 좋은 개체를 안 먹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튜버는 도미는 껍질을 벗겼을 때 껍질의 지방층이 끼어 있고 살이 노란색을 띠어야 좋은 개체라고 조언했다. 현재 kg당 2만~2만5000원 선이다. 도미를 고를 때는 대가리에서 등이 어느 정도 같이 가다가 꼬리로 꺾이는 개체가 좋고, 활성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미회 / 연합뉴스
도미회 / 연합뉴스

네 번째는 자연산 광어다. 올해는 자연산 광어가 비교적 저렴하다는 게 유튜버의 설명이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칼을 갈고 광어 하나를 뜨면 다시 칼을 갈아야 할 정도로 안 좋은 개체가 있다"라며 지느러미살의 뒷맛을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클수록 뒷맛이 많이 부각돼 오히려 지느러미살을 빼달라고 하는 분도 많다"고 전했다.

광어회 / 연합뉴스
광어회 / 연합뉴스

다섯 번째는 무늬오징어다. 비싸지만 한 점 한 점 크게 썰어 먹는 회가 아니라 얇게 썰어 먹기 때문에 오래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튜버는 "수율도 좋고 독보적인 식감이 존재한다"며 "맛소금을 살짝 쳐 놓으면 단맛이 확 올라온다"고 조언했다. 다리는 튀겨 먹는 게 가장 맛있다고 덧붙였다.

유튜버는 중국산 자바리도 소개했다. 그는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자비리를 안 샀다. 아는 동생이 올해 (중국산 자바리의 질이) 좋아졌다고 해서 사보고 놀랐다"며 "중국의 양식 기술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객관적으로 맛있지만 중국산이라는 리스크가 크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유튜버는 국내 양식산 방어에 대해서는 날선 비판을 가했다. 17.8kg짜리 축양 방어를 kg당 4만5000원에 샀는데 기생충이 너무 많아 수율이 10%도 안 나와 거의 100만원어치를 버렸다고 했다.

'12월에 꼭 먹어야 하는 생선'이란 제목으로 '생선장수 박장군'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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