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민주당 현재 상황, 위험하다”

2025-12-1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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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전담재판부를 만드는 법이든 뭐든 입법안을 내서 해야 할 일 해야”
대통령실 참모진 향해서도 “왜 이렇게 말이 많나... 말하지 말고 일하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 뉴스1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 뉴스1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최근 행보와 관련해 “권한이 있는데도 아무것도 안 하고 말만 한다”며 민주당의 현재 상황이 위험하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13일 대전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후원 회원의 날 행사 이후 진행된 공개 토론에서 민주당의 태도를 두고 “백날 토론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내란전담재판부를 만드는 법이든 뭐든 입법안을 내서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대통령실과의 의견 차이를 이유로 행동을 미루는 데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대통령실과 의견이 맞네, 안 맞네 하면서 왜 그런 소리를 하느냐”며 “이재명 대통령은 ‘그런 걸 왜 당에서 마음대로 하느냐’고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의원들이 당원들의 뜻을 모아서 결정했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할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이사장은 대통령실 참모진을 향해서도 “정무수석이니 뭐니 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말이 많으냐”며 “말하지 말고 일을 하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6월 열리는 지방선거를 앞둔 여당의 역할에 대해선 “여당은 여당답게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흐리멍덩한 태도를 취할수록 혁신당은 기회를 얻는다”라면서 “혁신당은 매운맛 민주당이다. 이 상태로 가면 호남에서 (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 경쟁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유 전 이사장은 “사람이 똑똑하다”며 “이 자리를 정말 오래 하고 싶어 했던 사람이고, 하고 싶었던 사람이 똑똑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6개월 동안 굉장히 어려운 고비를 상당히 잘 넘겼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상황과 관련해서는 사법부를 직접 겨냥했다. 유 전 이사장은 “만에 하나 담당 판사가 무죄 판결이나 공소기각 결정을 한다고 해도 놀라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설령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게 끝은 아니다. 새로운 시작”이라며 “우리 사회의 병이 어디까지 깊어졌는지 알게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느긋하게 상황을 보면서 할 일을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로 법원을 지목했다. 그는 “지금 제일 심각한 문제가 생긴 곳은 법원”이라며 “법원의 가장 큰 에러는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사들이 마치 ‘우리는 곧 신이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그래서 ‘너 뭐 돼?’라고 한마디하고 싶다. 우리 사회가 지금부터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 환경 변화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유 전 이사장은 “평생 재래식 언론 아래서 살다가 최근 몇 년 동안 뉴미디어를 보면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해방감을 느꼈다. 재래식 언론이 갖고 있던 저널리즘 독점권은 이미 깨졌다”라며 “새로운 미디어, 당사자 언론이 등장해 이전에는 없던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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