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3개 '의대' 합격한 여고생...'사는 곳'에 전 국민이 놀랐다

2025-12-15 17:07

add remove print link

69년 만에 나온 서울대 의대 합격생…홍천 작은 도시에서 가능했던 이유

강원 홍천의 한 여고에서 서울대 의예과 합격생이 처음 나왔다. 개교 이후 69년 만의 일이다.더 주목받는 이유는 이 학생이 서울대뿐 아니라 연세대와 고려대 의예과 수시에도 동시에 합격했다는 점이다. 지방 소도시 교육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보여준 사례다.

화제의 주인공은 홍천여고 3학년 황의진 양이다. 홍천에서 태어나 남산초와 홍천여중을 졸업했고, 고교 진학에서도 외부로 나가지 않았다. 중학교 시절 전교 1등을 유지했지만 특목고나 자사고 대신 지역 일반고를 택했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신의 리듬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황 양이 의사를 꿈꾸게 된 계기는 중학교 3학년 때였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며 막연한 동경을 느낀 뒤, 실제 의사의 역할과 역량을 하나씩 찾아봤다. 이후 진로를 구체화하며 학습 방향도 명확해졌다. 목표가 분명해지자 공부의 기준 역시 흔들리지 않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고교 재학 기간 동안 황 양은 수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시험 문제는 결국 수업에서 나온다는 점에 주목해, 교사의 설명과 예시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선행은 1~2학기 정도만 가볍게 하고, 수업 시간에는 복습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며 컨디션 관리에도 신경 썼다.

학교에서 운영한 독서와 토론 활동도 적극 활용했다. 생명과학 관련 책을 읽는 데서 멈추지 않고, 관심이 간 주제와 궁금증을 글로 남겼다. 앞으로 연구해 보고 싶은 분야를 스스로 정리한 기록은 학생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단순한 스펙 쌓기가 아닌 사고의 흐름이 보이는 활동이었다.

수시 면접에서는 지역에서 살아온 경험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초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홍천의 현실을 언급하며, 고령 사회에서 의사의 역할을 고민해 왔다고 설명했다. 질병 치료를 넘어 공감과 돌봄을 실천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지역을 떠나지 않았기에 할 수 있었던 이야기였다.

가정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학원을 운영하는 부모는 집을 도서관처럼 꾸며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지도록 했다. 황 양은 댄스 동아리 활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유지했다. 공부만 하는 학생이 아닌, 균형 잡힌 생활이 이어졌다.

황 양은 준비 과정에서 한 문장을 마음에 새겼다고 말했다. 촘촘히 준비하면 설렘이 두려움을 이긴다는 말이었다. 지역이라는 조건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했고, 디지털 환경 속에서는 정보 접근의 차이도 크지 않다고 봤다. 이번 합격은 지방 소도시에서도 충분히 꿈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