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정부 최초' 이 대통령, 오늘 생중계 업무보고…복지부·문체부·국가유산청

2025-12-1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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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후에는 자유토론

역대 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전 국민에게 실시간 생중계되는 이재명 대통령의 ‘2주 차 부처 업무보고’가 16일 시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법제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법제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 문화체육관광부·국가유산청, 국민권익위원회와 산하 공공기관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다. 기관별로는 의대 증원과 지역 공공의료 인재 양성 방안, 마약류 오·남용 예방 정책, 한국 음식·문화산업 육성, 국가 문화재 관리, 공직자 부정부패 감시·차단 방안 등이 폭넓게 다뤄질 전망이다.

이번 업무보고는 예정된 발표 이후 자유 토론이 이어지는 방식인 만큼,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의 문화재 무단출입 의혹과 종묘 앞 재개발 논란, 통일교 해산 검토 등 민감한 현안이 언급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지난 11~12일 이틀간 진행된 업무보고를 두고는 일부 기관장들의 부실한 답변과 이에 대한 이 대통령의 질책을 놓고 정치권 평가가 엇갈렸다. 농림축산식품부 식량국장 등 일부 공직자가 대통령 질문에 정확히 답하는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국정 운영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에 맞춰, 일부 단점을 보완하면서 생중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여야도 15일, 사상 첫 생중계로 진행 중인 정부 업무보고를 두고 각각 “신선한 충격”, “낙인찍기”라며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식 밀실 국정을 단호히 벗어나 국정 전 과정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분명한 결단과 의지”라며 “왜 국민주권정부인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상적인 말 잔치가 아니라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성과를 분명히 요구한 자리였다”며 “민주당은 국민께 보고된 계획과 대통령의 지시가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는지 꼼꼼하게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보수 야권은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국회 본관 앞 천막 농성장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말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며 “인천공항 관련 업무 보고를 받다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말이 참 기십니다’라며 언성 높이는 모습을 보며 국민은 또 한 번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질책한 ‘책갈피 달러 밀반출’은 쌍방울 대북 송금의 범행 수법이었다”며 “업무보고 현장에서 본인 범행 수법을 자백한 것”이란 주장도 이어갔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무엇을 누구한테 물어야 하는지조차 구분하지 못하고 공개적으로 조롱하고 모욕을 주는 모습은 대통령의 품격에 전혀 맞지 않는다”며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환단고기를 거론한 ‘환빠’ 발언도 마찬가지다. 천박한 인식을 드러낸 불쾌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팥쥐 엄마가 의붓자식 콩쥐에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강요했던 것처럼 전 정부 인사라는 이유로 낙인찍어 괴롭히는 모습은 팥쥐 엄마도 울고 갈 만한 갑질이었다”고 비판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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