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위험 '0'으로 만든 오성시스템의 '이 기술'… CES도 반했다

2025-12-1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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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페이스트 방식으로 폭발 위험 제거한 혁신 기술

국내 기업 오성시스템이 독자 개발한 금속 페이스트 적층 방식 3D프린터 'Gauss MT90'으로 CES 2026 로보틱스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금속 분말을 사용하지 않아 폭발 위험을 없애고 장비를 소형화해 교육 및 국방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오성시스템은 자사가 개발한 금속 페이스트 적층 방식의 3D프린터인 'Gauss MT90'이 다가오는 CES 2026에서 로보틱스 분야 혁신상(Innovation Awards)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번 수상은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금속 적층 제조 장비가 글로벌 무대에서 그 기술적 우수성과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Gauss MT90 / 오성시스템
Gauss MT90 / 오성시스템

기존의 금속 3D프린팅 기술은 대부분 금속 분말을 레이저로 녹이는 방식을 사용했다. 하지만 오성시스템의 Gauss MT90은 다르다. 이 장비는 금속 분말 대신 점도가 높은 금속 페이스트를 직접 쌓아 올리는 방식을 채택했다. 덕분에 금속 가루가 날리거나 폭발할 위험이 원천적으로 제거됐으며, 고온 레이저 같은 고출력 장비도 필요 없게 되어 기존 방식이 가지고 있던 구조적 위험과 높은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는 데 성공했다.

안전성이 확보되니 활용 범위는 넓어졌다. Gauss MT90은 별도의 복잡한 보호 장비 없이도 일반 실험실이나 교육 현장에서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다. 장비의 크기 또한 기존 금속 장비에 비해 매우 작게 설계되어 공간이 제한적인 학교나 중소기업 연구실에서도 설치와 운용이 쉽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실제로 대학교나 직업교육기관처럼 금속 제조 기술을 처음 접하는 곳에서도 안전한 교육용 장비로 도입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전문 연구 분야와 국방 분야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정부출연연구소 등에서는 이 장비를 활용해 2차전지 열관리 부품이나 통신 장비용 안테나, 경량 금속 구조체 등을 개발하는 연구가 가능하다. 또한 전력 소모가 적고 유지관리가 쉬워 야전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국방 분야에서는 단종되거나 손상된 부품을 현장에서 즉시 제작하거나, 작전 상황에 맞는 맞춤형 금속 부품을 만드는 정비·보급 체계(MRO)의 핵심 장비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오성시스템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지난 2025년 11월, 세계적 권위의 적층제조 전시회인 독일 Formnext에 참가해 유럽은 물론 우크라이나, 브라질, 이스라엘 등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로부터 기술 문의와 계약을 따내며 글로벌 확장의 기반을 다졌다. 또한 2025년 1월 CES에서는 애플(Apple), 3M, 엑스페이스(Xspace) 등 해외 유수의 기술 기업들과 제품 도입 및 협업을 논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025 CES  / 오성시스템
2025 CES / 오성시스템

오성시스템 지창욱 총괄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금속 페이스트 기반 적층 제조 기술이 국제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성과가 우리나라의 첨단 제조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교육, 국방,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와 해외 시장 확산에 집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오성시스템은 다가오는 2026년 CES 참가를 확정 짓고, 베네시안 캠퍼스(Venetian Campus) 1층에 마련될 부스에서 해외 고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유튜브, 슬기로운 쎄스생활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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