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하루 4% 폭락, 단기 조정 아닐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분석)
2025-12-16 15:16
add remove print link
“하방 경로가 열릴 경우...”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 가격이 16일(한국 시각) 오후 3시 기준 전일 대비 3.92% 하락한 8만 6040달러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하락은 단기 조정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적 약세 흐름,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 네트워크 활동 감소가 동시에 작용했다.
우선 기술적 측면에서 비트코인은 주요 지지선 아래로 내려왔다. 200일 이동평균선이 10만 8474.83달러로 현 시세보다 높게 형성돼 있어 전반적인 하락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37 수준으로 과매도 구간에 근접했지만, 아직 뚜렷한 반등 신호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가격이 50% 되돌림 구간인 8만 8612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기술적 저항이 강화된 상태다.
시장 전반의 매도세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이 불을 지폈다. 15일(미국 시각) 하루 동안 약 3억 517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 가운데 피델리티(Fidelity) 운용의 'FBTC' ETF가 2억 3000만 달러 규모의 매도를 주도했다. 이어 비트와이즈(Bitwise)의 'BITB'에서 4400만 달러, 아크인베스트(Ark Invest)의 'ARKB'에서도 3400만 달러 유출이 발생했다.
이처럼 ETF 환매가 늘어나면 운용사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시장에 내다팔아야 하므로 가격 하락 압력이 직접적으로 작용한다.
온체인(블록체인 상의 거래 데이터) 지표도 약세를 보였다. 활동 중인 비트코인 주소 수는 1년 만에 최저 수준인 66만~78만 개 범위로 떨어졌다. 최근 일주일 동안 거래소로 이동한 물량은 총 1만 2000BTC에 달했다. 이는 2024년 11월 수준으로 큰 투자자(고래)의 매도 준비로 해석된다. 네트워크 사용률이 낮아지면 채굴자 보수가 줄고, 투자 심리도 위축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21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상태를 반영하고 있다. 거래량 급증은 단기 청산세와 맞물려 하락 압력을 심화시켰고,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 역시 전일 대비 3.91% 감소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단기간의 변동성을 넘어 기관 매도, 기술적 조정, 투자 심리 위축이 겹친 결과다. 다만 일부 대형 보유자들이 지난 3월 이후 21만 8570BTC를 추가 매수한 흔적이 포착, 8만 5000달러 이하 구간을 매수 기회로 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이 6만 1835달러 수준의 피보나치 61.8% 지지선을 지켜낸다면 단기 반등이 가능하겠지만, 하방 경로가 열릴 경우 8만 달러선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