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직격 “자기 문제 덮으려 모두의 우물에 독을 타는 이재명 대통령”
2025-12-17 10:34
add remove print link
“3500억달러 그냥 주는 셈” 이재명 정부 외교 맹폭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연일 공격하며 야권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보이는 한동훈(52) 전 국민의힘 대표가 "너무 못한다"는 거친 표현을 써가며 현 정부의 국정 운영을 작심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17일 공개된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사적 이익을 위해 대한민국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4심제 도입, 대법원장의 인사권 박탈, 법왜곡죄 신설 등은 모두 이 대통령의 재판이 재개돼 유죄가 나오는 걸 막기 위한 것"이라며 "검찰청 폐지도 마찬가지다. 속된 말로 검찰이 자기를 빨아줬으면 그랬겠나"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사고방식은 늘 이렇다"며 "통일교가 민주당에 돈 준 거 폭로한다고 하면 종교를 해산시키겠다는 식이다. 자신의 문제 해결을 위해 모두의 우물에 독을 타는 거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집권 내내 고집·불통·오만함을 보이다 계엄까지 일으킨 윤석열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국정 운영을 잘한다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엔 "국민의힘은 계엄의 원죄가 분명히 있다. 예방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전제하면서도 "계엄에 따른 반사효과로 '괜찮다'는 평가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가 잘하면 박수 쳐 주겠다. 그런데 너무 못한다"고 주장했다.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긍정 평가와 관련해서도 한 전 대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가 호평받았고 관세 협상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그는 “APEC의 구체적인 성과가 무엇이냐. 무엇을 선방했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보수 정부도 성공 못 한 핵추진 잠수함(핵잠) 도입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승인받았지 않나'는 진행자의 얘기에 "원잠(원자력추진 잠수함)이나 핵연료 이전은 미국 원자력법(AEA) 예외를 규정하는 의회의 별도 입법 등 거쳐야 할 절차가 많아 도입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니 현 단계에서는 선언적 의미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대미 관세 협상에 대해서도 낙제점을 매겼다.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의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은 조선업 분야 1500억달러를 포함해 총 3500억달러(약 517조원)를 투자하기로 한 데 대해 "말도 안 되는 거래"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3500억달러를 투자하라며 (핵잠을) 일종의 스키다시로 끼워준 거다"며 "이재명 정부 외교의 문제는 내수용이라는 점이다. 일종의 방구석 여포 같다"고 혹평했다. 방구석 여포란 실제로는 소심하지만 인터넷 공간에서는 위풍당당한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다.
또 “3500억달러 투자가 과연 협상을 잘한 결과냐"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SNS에 조은석 특검의 오산 미군 공군기지 압수수색을 ‘숙청 또는 혁명처럼 보인다’고 언급하니까 쫄아서 3500억달러 덜컥 받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일본이 5500억달러 대미 투자를 약속한 선례가 있어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액수 조정은 충분히 가능했다. 일본과 우리는 경제 규모가 다르다”며 “사실상 3500억달러를 미국에 그냥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년 200억달러를 어떻게 조달할 것이냐. 이 부담으로 대한민국은 오랜 기간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이재명 정부의 친중 성향 역시 미국과의 협상에서 약점으로 작용했다”며 “투수가 8회까지 5실점 하다가 9회 삼자범퇴했다고 해서 잘한 경기라고 할 수 있느냐. 결과는 5대 0 패배”라고 비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