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났더니 새 모델이'…제미나이와 챗GPT, 또 싸웁니다

2025-12-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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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3 플래시' 전격 공개…'GPT-5.2' 맞불
일부 벤치마크에선 '프로' 모델 능가
'나노바나나' 돌풍에…오픈AI, ‘GPT 이미지 1.5’로 반격

구글이 지난달에 출시한 '제미나이3' 경량화 버전 '제미나이3 플래시'를 전격 공개했다. 오픈AI가 최근 신규 인공지능(AI) 모델 'GPT-5.2'를 선보이며 경쟁에 불을 지피자, ‘경량 모델’로 맞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이미지

구글은 17일(현지 시각) 제미나이3 모델 군의 최신 버전인 제미나이3 플래시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공개한 제미나이3 프로와 고급 추론 모드인 딥싱크의 핵심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응답 속도를 높이고 운영 비용을 낮췄다.

구글이 공개한 벤치마크 결과에 따르면 플래시는 상위 모델 수준의 지표를 기록했다. 일반 지식 기반 테스트인 'MMLU-Pro'에서는 81.2%, 코딩 능력을 측정하는 'SWE-벤치 베리파이드'에선 78%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제미나이3 프로의 81%·76.2%보다 오히려 더 높은 수치다. 과학 지식을 측정하는 'GPQA 다이아몬드'에선 90.4%, 인류의 마지막 시험으로 불리는 'HLE' 벤치마크에서도 33.7%로 프로(각각 91.9%·37.5%)와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을 보였다.

경량 모델은 방대한 데이터로 학습된 상위 모델을 바탕으로 이른바 ‘증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처리 속도가 빠르면서도 상위 모델에 준하는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구글은 제미나이3 플래시가 속도가 빠르면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래픽 측정 결과 일상적인 작업을 수행할 때는 제미나이 2.5 프로 대비 평균 30% 적은 토큰을 사용하면서도 더 높은 성능으로 정확한 결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조시 우드워드 구글랩스·제미나이 담당 부사장은 "오랫동안 AI는 비싸고 느린 대형 모델과 성능이 떨어지는 고속 모델 사이 선택을 강요했다"면서 "제미나이3 플래시는 이와 같은 타협을 끝내고 지능과 속도를 모두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구글,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3 플래시' 공개 / 구글코리아 블로그
구글,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3 플래시' 공개 / 구글코리아 블로그

구글은 지난달 제미나이3 출시 이후 API를 통해 하루에 1조 토큰 이상을 처리해왔다고 설명했다. 토큰은 AI가 글을 분석하기 위해 임의의 조각으로 쪼개는 단위다. 한 낱말이 1토큰일 수도 있고, 여러 토큰으로 나뉠 수도 있다.

제미나이3 플래시는 이날부터 무료 사용자를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순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은 검색창을 챗봇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AI 모드’에서도 제미나이3 플래시를 기본 모델로 적용했다.

이처럼 AI 분야에서 구글의 공세가 거세지자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움직임 역시 빨라지고 있다.

구글의 이미지 도구 '나노바나나 프로'에 호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오픈AI는 16일(현지 시각) AI 이미지 모델 ‘GPT-이미지 1.5’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내년 1월로 예정됐던 출시 일정을 대폭 앞당긴 것이다.

‘GPT-이미지 1.5’는 올해 초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 스타일의 이미지 생성으로 화제를 모았던 기존 도구의 후속 버전이다. 지난달 구글이 유사한 기능의 이미지 도구 ‘나노바나나 프로’를 공개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대응에 나선 셈이다.

오픈AI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단순한 이미지 생성 모델이 아닌, ‘이미지 편집·제작 도구’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지금을 AI 주도권 경쟁의 흐름을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더 똑똑한 AI’를 넘어, 얼마나 신속하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대규모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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