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계란에는 '소주'를 부으세요…남편이 왜 이제야 해주냐며 달려 옵니다

2025-12-18 14:07

add remove print link

소주 한 숟갈의 반전…비린내 잡고 깊은 맛 살린 ‘계란조림’의 비밀

삶은 계란에 소주를 부으면 예상 못한 일이 일어난다.

계란조림은 간장과 물, 설탕만으로도 충분히 완성되는 익숙한 반찬이지만, 여기에 소주를 소량 더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술맛이 남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사람도 많지만, 조리 과정에서 알코올은 대부분 날아가고 소주가 가진 특유의 휘발성과 정제된 맛만 남는다. 이 덕분에 계란 특유의 비린 향은 줄어들고, 조림 국물은 한층 맑고 깊어진다. 예부터 고기나 생선 요리에 술을 넣어 잡내를 제거해온 이유와 같은 원리다.

유튜브 '집나간아들 Runaway Son'
유튜브 '집나간아들 Runaway Son'

소주 계란조림의 기본은 완숙 계란이다. 계란을 삶아 껍질을 벗긴 뒤 냄비에 가지런히 담고, 물과 간장을 넣는다. 이때 물은 계란이 절반 정도 잠길 만큼만 붓는 것이 포인트다. 여기에 소주 한 숟갈을 더한다. 많을 필요는 없다. 소주가 주재료가 아니라 조미 보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설탕이나 올리고당은 취향에 따라 소량만 넣어 짠맛의 각을 부드럽게 잡아준다.

불 조절도 중요하다. 처음에는 중불에서 국물이 끓기 시작할 때까지 기다린 뒤 약불로 낮춰 서서히 졸인다. 이 과정에서 소주의 알코올은 빠르게 증발하고, 남은 조림장은 계란 속으로 천천히 스며든다. 국물을 끼얹어가며 10분 이상 졸이면 겉은 단단하고 속은 촉촉한 계란조림이 완성된다. 급하게 센 불로 졸이면 겉만 짜지고 속은 싱거워지기 쉽다.

유튜브 '집나간아들 Runaway Son'
유튜브 '집나간아들 Runaway Son'

소주를 넣은 계란조림의 또 다른 장점은 뒷맛이다. 일반 계란조림은 간장이 강하게 남아 물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소주를 더하면 짠맛이 둥글게 퍼지며 입안에서 빨리 사라진다. 이는 소주 속 알코올과 미량의 당 성분이 조림장의 염도를 부드럽게 풀어주기 때문이다. 특히 냉장 보관했다가 다음 날 먹으면 맛의 차이가 더 분명해진다.

계란조림에 마늘이나 대파를 추가할 때도 소주는 역할을 한다. 마늘의 알싸함과 파의 풋내를 정리해주면서 향만 남긴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향신 채소를 최소화하고, 소주 한 숟갈만으로도 충분히 깔끔한 맛을 낼 수 있다. 반대로 어른 반찬으로 즐길 경우에는 청양고추를 조금 더해도 소주가 매운맛을 날카롭지 않게 잡아준다.

유튜브 '집나간아들 Runaway Son'
유튜브 '집나간아들 Runaway Son'

영양 측면에서도 계란조림은 균형 잡힌 반찬이다. 계란은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이 고르게 들어 있어 포만감을 주고, 조림 형태로 만들면 기름을 쓰지 않아 부담이 적다. 소주를 넣는다고 해서 영양이 파괴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짠맛을 줄여 나트륨 섭취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과도한 간장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소주 계란조림은 특별한 날을 위한 요리라기보다, 평범한 식탁을 살짝 바꾸는 생활 요리에 가깝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아이가 있는 가정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조리법이다. 냄비 하나, 소주 한 숟갈만으로 비린내 없이 깔끔하고 깊은 맛을 내는 계란조림은, 집밥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다.

유튜브 '집나간아들 Runaway Son'
유튜브 '집나간아들 Runaway Son'
유튜브, 집나간아들 Runaway Son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