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딱' 7개만 프라이팬에 올려보세요…이 좋은 걸 왜 지금 알았죠
2025-12-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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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 없이 15분 정도면 '뚝딱' 완성하는 귤 디저트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캐럴과 반짝이는 조명이 마음을 들뜨게 하는 12월이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연말 홈파티에서 메인 요리에 힘을 줬다면, 디저트까지 준비하는 일은 오븐 예열과 뒷정리 부담 때문에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븐 없이도, 베이킹 초보자도 15분 안에 완성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 겨울철 가장 친숙한 과일인 '귤'과 프라이팬 정도만 있으면 충분하다. 커피 한 잔을 내리는 시간만큼 빠르고, 완성 비주얼은 프랑스풍 디저트에 가깝다. 이른바 ‘크리스마스 귤 케이크’다.
왜 ‘귤 케이크’ 인가
이 케이크의 핵심은 반전에 있다. 프라이팬 바닥에서 설탕과 버터에 졸여진 귤은 케이크를 뒤집는 순간 보석처럼 반짝이는 토핑으로 바뀐다. 익히는 과정에서 응축된 귤의 풍미와 상큼한 과즙이 촉촉한 빵 시트와 어우러지며, 기름진 파티 음식 뒤 입안을 산뜻하게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한다. 단맛과 산미의 균형이 좋아 후식으로 부담이 적다.
실패를 줄이기 위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정량 기준으로 준비한다. 메인 재료는 중간 사이즈 귤 5~7개, 버터 20g, 설탕 2큰술이다. 반죽에는 달걀 1개, 설탕 80g, 우유 150ml, 식용유 30ml, 밀가루 150g,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을 사용한다. 풍미를 더하려면 계핏가루 한 꼬집과 레몬 제스트 1작은술을 곁들인다. 베이킹파우더는 생략 가능하지만 넣으면 식감이 한층 폭신해진다.
다음은 귤 케이크 만드는 간단 영상이다.
만드는 법…향긋한 마법이 일어나는 시간
첫 단계는 귤 손질이다. 귤은 껍질을 벗긴 뒤 가로로 반을 잘라 단면이 또렷하게 보이도록 준비한다. 하얀 속껍질은 식이섬유가 많아 굳이 제거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다음은 팬에서 귤을 카라멜라이징하는 과정이다. 코팅 프라이팬을 약불로 달군 뒤 버터 20g을 녹이고 설탕 2큰술을 고르게 뿌린다. 반으로 자른 귤의 단면이 바닥을 향하도록 올려 1~2분간 지글지글 소리가 날 때까지 둔다. 이 과정이 귤의 신맛을 낮추고 깊은 단맛을 끌어올린다.
반죽은 한 그릇에서 완성한다. 볼에 달걀과 설탕을 넣고 거품기로 섞어 설탕의 서걱거림이 줄어들면 우유와 식용유를 더한다. 여기에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를 체에 쳐 넣고 날가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가볍게 섞는다. 마지막으로 계핏가루와 레몬 제스트를 더해 향의 층을 만든다.
굽기 단계에서는 졸여진 귤 위로 반죽을 원을 그리듯 천천히 붓는다. 귤 배열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이후 뚜껑을 덮고 불을 최약불로 낮춰 15~20분간 천천히 익힌다. 젓가락을 찔러 반죽이 묻어나지 않으면 완성이다.
마지막은 뒤집기다. 불을 끄고 한 김 식힌 뒤 프라이팬보다 큰 접시를 덮어 과감하게 뒤집으면 바닥에 있던 노릇한 귤이 윗면으로 올라오며 완성 비주얼을 만든다.

파티 분위기 UP! 플레이팅 팁
완성된 케이크는 그대로 내도 손색이 없지만, 연말 분위기를 살리려면 간단한 장식이 효과적이다. 슈거파우더를 체에 쳐 눈처럼 뿌리면 겨울 감성이 살아난다. 로즈마리나 애플민트 같은 초록 잎을 귤 사이에 꽂고 크랜베리나 석류알을 더하면 크리스마스 리스를 연상시키는 색감이 완성된다. 음료는 따뜻한 뱅쇼나 진한 아메리카노가 잘 어울린다.
오븐 예열도, 복잡한 계량도 필요 없다. 프라이팬 뚜껑을 여는 순간 퍼지는 버터 향과 귤 향이 파티 분위기를 단번에 끌어올린다. 냉장고 속 귤로도 충분히 근사한 디저트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말 가장 실용적인 홈파티 레시피로 손꼽을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