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부자 될 수 있다?… 100억 자산가들이 몰래 알려주는 '성공 치트키'

2025-12-18 17:31

add remove print link

부동산 투자 시대 끝, 사업·금융투자로 부를 일궈내다

지난 15년이라는 시간은 강산이 변한다는 말처럼 한국 부자들의 지형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과거 한국 사회에서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은 부동산 투자나 부모로부터의 상속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025년 현재, 데이터가 보여주는 현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국 부자들이 부를 축적해 온 방식, 그리고 그들이 지금 주목하고 있는 곳은 어디인지 15년간의 변화 추이를 통해 짚어본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부의 원천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지난 15년간 한국 부자들은 사업소득과 근로소득, 그리고 금융투자 이익을 통해 부를 일궈낸 경우가 많았다. 데이터를 살펴보면 과거 부를 이루는 핵심 축이었던 부동산 투자 이익과 상속 및 증여의 비중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대신 그 자리를 사업소득이 꿰찼으며, 근로소득과 금융투자 이익으로 부를 늘린 경우도 증가했다. 즉, 물려받거나 땅을 사서 부자가 되던 시대에서, 직접 사업을 하거나 일하고 투자해서 부자가 되는 시대로 패러다임이 전환된 것이다.

한국 부자가 부를 이룬 원천 / KB금융 2025 한국 부자 연구소
한국 부자가 부를 이룬 원천 / KB금융 2025 한국 부자 연구소

이러한 부의 원천 변화는 부자들의 관심사 변화로도 이어졌다. 과거 부자들의 대화 주제를 독점했던 부동산 투자에 대한 열기는 차갑게 식었다. 2011년 조사에서 부동산 투자에 가장 관심이 많다는 응답자는 42.2%로 압도적이었으나, 2025년에는 14.8%로 급감했다. 반면 금이나 예술품 같은 실물 투자(기타자산)에 대한 관심은 2011년 2.0%에서 2025년 15.5%로 무려 8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외 경제 동향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 대한 관심 또한 2.3%에서 10.3%로 늘어나며, 부자들이 단순히 자산을 보유하는 것을 넘어 시장 흐름을 읽는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기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처 역시 변화가 뚜렷하다. 거주용 주택을 제외하고 상가나 건물, 토지 등 부동산에서는 더 이상 단기 수익을 기대하지 않는 경향이 짙어졌다. 금융투자 부문에서는 주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반면 펀드와 채권에 대한 기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흥미로운 점은 기타자산에 대한 기대감 상승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자산관리 관심사에서 금, 보석, 예술품 등 실물자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제 한국 부자들은 아파트를 쇼핑하듯 사들이는 대신, 금고에 금괴를 쌓거나 거실에 미술품을 걸어두는 방식, 혹은 디지털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한국 부자가 수익을 예상하는 단기 투자처 / KB금융 2025 한국 부자 연구소
한국 부자가 수익을 예상하는 단기 투자처 / KB금융 2025 한국 부자 연구소

그렇다면 이 치열한 자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산을 관리해 온 부자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들이 꼽은 성공 지혜 1순위는 바로 지속적인 금융 지식 습득이었다. 특히 총자산이 100억 원 이상인 슈퍼 리치 그룹에서는 이 항목을 선택한 비율이 19.4%에 달해, 자산이 많을수록 스스로 공부하는 노력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50억 원 미만 부자들은 위험 관리를 위한 분산 투자와 명확한 투자 원칙과 기준 설정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이는 자산 형성 초기에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다가, 자산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시장을 읽는 안목과 지식이 부를 유지하는 핵심이 됨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부자들은 미래의 부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묵직한 조언을 남겼다. 그들은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인품이나 건강, 가족관계, 인간관계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금융자산 10억 원을 보유한 한 40대 남성은 "돈보다는 개인이나 가정에 비중을 두고 있으며 돈에 얽매여 살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고, 30억 원을 보유한 60대 여성은 "돈보다 인품이 중요하다. 돈이 있어도 인품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그들이 말하는 진정한 부란 통장의 숫자만이 아니라, 그 부를 담을 수 있는 그릇, 즉 삶의 태도까지 포함하는 것이었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