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금시세(금값)... “오늘 금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국내 금시세(금값)가 18일(한국 시각) 오후 상승세(전 거래일 대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 심리의 변동과 미국 통화 정책 관련 기대 조정이 이날 금가격 하락세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제 금가격은 지난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날에는 기술적 조정과 단기 차익 실현 움직임이 확대되며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연준·Fed)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가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면서도 “정책 결정은 신중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발언해 시장이 예상하던 급격한 완화 기대감이 일부 냉각됐다. 이에 따라 금의 안전자산 선호도는 다소 약화됐다.

미국의 최근 고용 지표 역시 금가격 하락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실업률이 최근 4년 중 최고치로 상승하는 등 노동시장이 둔화된 신호를 보였지만, 시장은 이를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였다. 11월 고용 증가 폭도 10월 부진을 만회하기엔 부족했지만, 오히려 지나친 경기 비관론이 완화되면서 달러 가치가 안정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금은 일반적으로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나자 국내 금가격에도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또한 시장의 관심이 이날 공개 예정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쏠리면서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 모두에서 관망세로 전환한 것도 한 요인이다. 투자자들이 향후 금리와 경기 둔화 방향성을 확인하기 전까지 금 매수세를 보류한 가운데 단기 매도세가 강화됐다.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제재 대상 유조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군사적 조치를 강화하면서 긴장이 고조됐고,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에 대한 기존 강경 입장을 재확인하며 불안감이 확대됐다. 그러나 이러한 지정학적 긴장이 이미 금가격에 선반영된 상태에서 새로운 충격 요인이 부재해 추가 상승 재료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결국 국내 금가격의 하락세는 ▲단기적인 국제 금가격 조정 ▲미국 통화 정책 완화 기대의 과도한 선반영 이후 진정 ▲달러 강세 등 복합 영향의 결과로 풀이된다.

금은 여전히 고점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향후 CPI 발표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기조 변화에 따라 추가 매매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단, 국내 민간 거래소 금시세는 ▲실물 수요·공급 ▲환율 변동 ▲유통 시차 ▲한국 프리미엄 ▲차익 실현 매도 등에 대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금·은 주요 민간 거래소별 이날 오후 금가격(이하 3.75g 한 돈 기준)은 다음과 같다.

▲한국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90만 2000원 / 매도가 76만 2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6만 1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3만 4400원

백금 : 매입가 39만 8000원 / 매도가 32만 3000원

은 : 매입가 1만 4750원 / 매도가 1만 102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