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건설 국가계획 반영 총력

2025-12-19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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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에서 제주까지, ‘철의 실크로드’~27조 KTX 프로젝트, 국회서 포문 열다
단순 지역 SOC 넘어, 국가 교통망의 패러다임 전환 선언…정치권·전문가, ‘국가계획 반영’ 한목소리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대한민국 국토의 서부축을 완성하고, 하늘길에 의존해 온 제주 교통망의 패러다임을 바꿀 27조 원 규모의 '서울-제주 고속철도' 프로젝트가, 마침내 국가계획 편입을 위한 공식적인 첫발을 뗐다.

지난 17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는, 이 초대형 국책 사업을 '제5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정치권과 전문가 그룹의 강력한 의지를 천명하는 자리였다.

#한반도 대동맥의 마지막 퍼즐, 남해안을 깨우다

이번 토론회의 핵심은, 서울-제주 KTX 사업을 단순한 지역 개발 사업이 아닌, 한반도 교통 대동맥의 '마지막 퍼즐'로 규정했다는 데 있다.

박지원 의원을 필두로 한 여야 국회의원들과 학계 전문가들은, 이 노선이 전남 서남부권의 고질적인 교통 소외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을 남해안에 구축하는 국가적 대전략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박 의원은 "목포에서 완도까지 이어지는 1단계 구간만이라도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단계별 실행 방안을 제시하며,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하늘길’ 넘어 ‘땅길’로… 국가 교통망의 패러다임 전환

김시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현재 항공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제주 교통의 구조적 취약성을 정면으로 지적했다. 잦은 기상 악화로 인한 결항 사태와 잠재적인 항공 사고의 위험성을 거론하며, 육로를 통한 '복수의 교통 수단' 확보는 국가안보 및 재난관리 차원에서도 필수적임을 역설했다. 이는 서울-제주 KTX가 단순한 편의 증진을 넘어, 국가통합교통체계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것이다.

#‘변방’에서 ‘관문’으로… 완도·해남의 위대한 변신

고속철도 경유는, '땅끝'이라 불리던 완도와 해남을 제주의 새로운 '관문'으로 탈바꿈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신우철 완도군수
신우철 완도군수

신우철 완도군수는 "획기적인 접근성 개선은, 완도가 가진 '웰니스 관광' 자원과 결합해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인구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해, 소멸 위기의 변방이 아닌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7조 프로젝트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지역에서 어떻게 발현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시된 순간이었다.

#“제주가 어렵다면 완도까지 먼저”… 현실적 해법으로 설득력 높여

이번 토론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해저터널이라는 기술적, 재정적 난관이 있는 제주 구간에 앞서, 목포-영암-해남-완도로 이어지는 '1단계 육상 구간'의 우선 추진을 강력하게 제안한 것이다. 이는 전체 프로젝트를 한 번에 관철시키려는 이상적 접근 대신, 실현 가능한 목표부터 단계적으로 달성해 나가자는 정치 9단의 현실적인 해법으로, 국토부와 기재부를 설득할 핵심 논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확정될 제5차 국가 철도망 계획에, 이 '황금 노선'의 이름이 새겨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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