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 ‘데이터 기반 AI 방어체계’ 전국 모델로 부상~검역본부장, “모범적 성과”

2025-12-19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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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방역 넘어 ‘예측-차단-관리’ 3단계 시스템 구축… 600일 무발생 신화의 비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1년 8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고병원성 AI 발생 0건’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전남 나주시의 방역 시스템이, 국가 방역 정책의 새로운 표준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나주시가 구축한 데이터 기반의 선제적 위험관리와 다층적 차단 시스템을 AI 방역의 모범 사례로 평가하며, 전국적 확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오른쪽 세 번째)이 지난 16일 나주양계시범단지 환적장을 방문해 방역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오른쪽 세 번째)이 지난 16일 나주양계시범단지 환적장을 방문해 방역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위험 예측’ 기반의 선제적 조치

나주시 AI 방어체계의 첫 번째 핵심은 ‘예측’에 있다. 과거 발생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AI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오리 농가를 특정하고, 전년보다 대상을 확대한 61개 농가 119만 수에 대해 과감한 ‘사육 제한’을 단행했다. 이는 감염병 발생 후 대응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바이러스가 잠복하거나 증식할 수 있는 잠재적 거점 자체를 사전에 제거하는 고강도 위험관리 전략으로, AI 차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하늘과 땅을 잇는 ‘3차원 입체 방역’

두 번째 핵심은 바이러스의 모든 유입 경로를 원천 봉쇄하는 ‘입체적 차단’ 시스템이다. 특히 산란계 밀집단지와 같은 고위험 지역에 적용된 이 시스템은 완벽한 공간 분리를 목표로 한다. 차량의 농장 진입을 원천적으로 막고 외부에서 계란을 옮겨 싣는 ‘건물형 환적장’을 운영해 교차 오염 가능성을 차단했다. 동시에 광역방제기와 통제초소가 지상을, 소독용 드론이 공중을 담당하며 하늘과 땅에서 동시에 바이러스를 포위하는 3차원 방어선을 구축했다.

#‘상시 관리’로 빈틈없는 감시망

마지막 핵심은 ‘상시 관리’ 체계다. 나주시는 24시간 방역 대책 상황실을 중심으로, 가금류의 입식 전부터 사육 단계, 출하 전까지 전 과정에 걸쳐 정밀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철새도래지 등 외부 유입 가능성이 높은 취약 지역에 대한 집중 소독을 상시화함으로써, 단 한순간의 방역 공백도 허용하지 않는 촘촘한 감시망을 가동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K-방역의 모델”

지난 16일, 직접 현장을 찾은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나주시의 다층적 방어 시스템에 깊은 신뢰를 표했다. 그는 “나주시의 성공 사례는, AI 방역이 이제 과학적 데이터와 체계적 시스템을 통해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이러한 선진 모델이 지속될 수 있도록 긴장감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나주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방역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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