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차고 넘쳤는데…생산량 70% 넘게 줄었다는 뜻밖의 '국민 식재료' 정체

2025-12-1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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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 1980년대 후반 약 8만 톤, 지난해는 약 2만 톤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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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갯벌만 나가도 자루를 가득 채울 수 있었던 바지락은 한국 식탁에서 가장 익숙한 해산물이었다. 찌개와 칼국수, 비빔밥까지 빠지지 않던 ‘국민 식재료’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1980년대 후반 정점을 찍었던 생산량은 크게 줄었고, 바지락 산업 전반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바지락의 지속 가능한 생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바지락이 있는 갯벌.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바지락이 있는 갯벌.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8일 전북 군산시에 위치한 갯벌연구센터에서 ‘국민 조개 바지락의 지속 가능한 생산성 향상 방안 마련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바지락 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수과원의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어업인 및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중장기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원택·윤준병·임호선·문금주·이병진 의원이 공동 주최했으며, 국립수산과학원과 바지락 협의체 관계자 약 13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생산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지락 산업의 회복 방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국민 조개 바지락의 지속 가능한 생산성 향상 방안 마련 워크숍' 주체 발표. /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 '국민 조개 바지락의 지속 가능한 생산성 향상 방안 마련 워크숍' 주체 발표. /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바지락은 ‘국민 조개’로 불리며 국내 수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고, 연간 1천억 원 이상의 생산 가치를 기록해왔다. 그러나 최근 생산량은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바지락 생산량은 약 2만 톤 수준으로, 최대 생산량을 보였던 1980년대 후반의 약 8만 톤과 비교하면 70% 이상 감소한 수치다.

국립수산과학원, '국민 조개 바지락의 지속 가능한 생산성 향상 방안 마련 워크숍' 단체 사진. /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 '국민 조개 바지락의 지속 가능한 생산성 향상 방안 마련 워크숍' 단체 사진. /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워크숍에서는 갯벌 바지락 어업의 현황을 비롯해 기후변화에 따른 자원 변동 전망, 종자 생산성 향상 방안 등에 대한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이후 종합토론에서는 마을 어장 이용과 관리 개선 방안 마련, 현장 의견을 반영한 정책 및 거버넌스 구축 등 바지락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과제가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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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조개, 바지락이 사랑받는 이유

바지락은 우리나라 연안 갯벌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조개 가운데 하나다. 특히 서해안과 남해안의 얕은 바다와 갯벌에서 많이 서식하며, 예부터 어업과 식생활 모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조수 간만의 차가 큰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는 특성 덕분에 갯벌이 발달한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자라며, 자연 채취와 양식이 함께 이뤄져 왔다.

바지락은 크기가 크지 않고 껍데기가 단단한 편이다. 모래와 진흙 속에 몸을 묻고 살기 때문에 조리 전 해감 과정이 필요하지만, 손질 방법이 비교적 간단해 가정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끓는 물에 넣으면 짧은 시간 안에 입을 열어 조리가 쉬운 것도 장점이다.

맛의 특징은 맑고 시원한 국물이다. 바지락에서 우러나오는 감칠맛은 다른 조미료 없이도 국물의 깊은 맛을 살려준다. 이 때문에 바지락은 칼국수, 된장국, 미역국, 수제비 등 국물 요리에 널리 활용된다. 술찜이나 볶음 요리로도 쓰이며, 자극적이지 않은 맛 덕분에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식재료로 꼽힌다.

영양 측면에서도 바지락은 활용도가 높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 함량은 낮아 부담이 적으며, 철분과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일상 식단에 자주 포함돼 왔다. 이러한 이유로 바지락은 가정식은 물론 급식과 외식 메뉴에서도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오랜 기간 대중적인 식재료로 자리 잡은 바지락은 가격 접근성도 장점으로 꼽혀 왔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국민 조개’라는 별칭이 붙었고, 계절에 따라 제철 바지락은 특히 높은 수요를 보였다.

이처럼 바지락은 맛과 조리 편의성, 영양, 활용도까지 고루 갖춘 식재료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한국인의 식탁을 지켜온 바지락은 여전히 일상 속에서 가장 친숙한 해산물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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