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북한, 남쪽이 북침할까 걱정…탱크 넘어올까 도로 끊어”
2025-12-1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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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통일부 업무보고…“진짜 원수된 것 같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남북 관계에 대해 "진짜 원수가 된 것 같다"고 요약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일부와 외교부 업무보고에 앞서 "과거에는 원수인 척한 것 같은데, 요즘은 진짜 원수가 되어 가는 것 같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과 우리는 민족 공동체 가치를 얘기하지 않아도, 현실적 필요로 봐도 굳이 심하게 다툴 필요 없고 적대성이 강화되면 경제적 손실로 직결된다"며 "그런데 불필요하게 강대강 정책을 취해서 정말로 증오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군사적 긴장 양상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에서 대치하고 있지만, 북한이 전 분계선에 걸쳐 3중 철책을 치고, 다리를 끊고, 도로를 끊고, 옹벽을 쌓고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남침하려 한다, 남한을 군사적으로 노리고 있다, 그렇게 교육받거나 선전당해 왔다"며 "그런 주장도 상당히 근거 있게 보여지기도 한다"고 짚었다.
하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북한은 혹시 남쪽이 북침하지 않을까 걱정해서 3중 철책치고, 혹시 탱크라도 넘어오지 않을까 해서 평원 지역엔 방벽을 쌓고, 다리를 끊고, 도로를 끊고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이제는 적대적 두 국가를 하자고, 남 중에서도 철천지원수라고 (하고 있다)"며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다. 정략적 욕망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지적했다.
대화 재개 가능성에도 회의적이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바늘구멍 하나도 (남북 대화의) 여지가 없다"며 "인내심을 갖고 개선해 나가야 하는데 쉽지 않다. 일종의 업보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 정부 때 북한을 적대시한 ‘업보’가 현재의 남북 관계 단절로 이어졌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