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의셰프' 아니었다…TV-OTT 통틀어 올해 최고의 한국 드라마는 '이 작품'

2025-12-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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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대한민국을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

올해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성과를 남긴 작품은 과연 무엇일까.

'폭싹 속았쑤다' 씬스틸러. 배우 남권아. / 넷플릭스-유튜브 '미스터쇼츠'
'폭싹 속았쑤다' 씬스틸러. 배우 남권아. / 넷플릭스-유튜브 '미스터쇼츠'

2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올 하반기 드라마 시장을 휩쓸었던 tvN ‘폭군의 셰프’를 제치고, TV와 OTT를 통틀어 단 하나의 ‘올해의 작품’으로 최종 선정된 드라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였다. 이는 화제성, 시청 반응, 확산력 등 모든 지표를 종합한 결과다.

K-콘텐츠 화제성 분석 지표로 활용되는 펀덱스 어워드는 100% 데이터를 기반으로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최근 열린 펀덱스 어워드 2025는 온라인 빅데이터 화제성 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TV와 OTT 콘텐츠 각각의 환경을 고려해 후보를 추리고, 주관적 심사 없이 수치만으로 수상작이 결정됐다. 평가 대상 기간은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방송·공개된 프로그램이다.

TV는 '폭군의 셰프', OTT는 '폭싹 속았수다'

'TV, OTT 콘텐츠 시장'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사진.
'TV, OTT 콘텐츠 시장'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자료사진.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발표에 따르면 펀덱스 어워드 2025 작품 부문에서는 TV 드라마 작품상에 tvN ‘폭군의 셰프’, OTT 오리지널 드라마 작품상에 ‘폭싹 속았수다’가 각각 선정됐다. 그러나 모든 부문 수상작 가운데 단 하나를 가리는 최종 작품 대상은 ‘폭싹 속았수다’가 차지했다. TV와 OTT 전체를 아우르는 최고 작품으로 공식 인정받은 셈이다.

출연자 부문 대상 역시 ‘폭싹 속았수다’의 박보검이 받았다. 작품과 출연자 모두 대상을 동시에 차지하며 이례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올해 펀덱스 어워드에서는 넷플릭스 작품과 출연자가 총 7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OTT 강세가 뚜렷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OTT 작품상과 함께 남녀 주연상까지 포함해 3관왕에 올랐다.

작품 대상을 받은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 박상현 대표는 “특별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고, 출연자 대상 수상자인 박보검은 해외 일정으로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대신 영상으로 “한 해 동안 큰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폭싹 속았수다' 애순과 관식. / 넷플릭스 제공
'폭싹 속았수다' 애순과 관식. / 넷플릭스 제공

'폭싹 속았수다'가 초대박 히트를 친 이유

‘폭싹 속았수다’가 2025년 한국 드라마의 정점에 오른 배경은 분명하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글로벌 보편 코드에 맞추기보다, 제주 방언과 농촌 풍경, 세대에 걸친 가족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제목부터 제주 방언을 그대로 사용했고, 195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이어지는 한국 현대사를 한 가족의 삶으로 풀어냈다.

학계와 평론가들은 이 지점에 주목한다. 지역성, 방언, 농촌, 세대사라는 강한 특수성을 밀어붙였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부모와 자식, 부부, 공동체의 사랑과 헌신, 뒤늦은 후회처럼 보편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너무 한국적인데 이상하게 내 이야기 같다'는 반응이 국내외에서 동시에 쏟아진 이유다.

서사는 빠르게 소비되는 자극 대신 감정을 축적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세 막 구조로 이어지는 가족 서사는 시청자가 자신의 경험을 겹쳐 보게 만들었고, 잊고 지내던 가족애와 희생의 기억을 끌어올렸다. 이 흐름은 온라인에서 ‘대성통곡 드라마’라는 별칭으로 확산됐다.

'폭싹 속았수다' 박해준, 이지은, 문소리, 김선호. / 넷플릭스 제공
'폭싹 속았수다' 박해준, 이지은, 문소리, 김선호. / 넷플릭스 제공

데이터로도 확인된 '폭싹 속았수다' 인기

성과는 데이터로 확인됐다. ‘폭싹 속았수다’는 한국 넷플릭스 ‘오늘의 시리즈’ 1위를 기록했고, 비영어권 TV 시리즈 글로벌 TOP10에서도 1~2위권을 여러 주 유지했다. 40여 개국에서 TOP10에 이름을 올렸다는 성적도 공개됐다. 굿데이터 TV·OTT 통합 화제성 1위, 화제성 전주 대비 20% 이상 상승, 한국갤럽 ‘가장 즐겨보는 프로그램’ 1위 등 각종 지표가 신드롬을 뒷받침했다.

'폭싹 속았수다'의 성공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이 작품은 스타 파워나 제작비 규모보다, 한국적 정서와 지역성을 끝까지 밀어붙인 선택이 오히려 글로벌 공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TV와 OTT, 국내와 해외를 가르는 기준이 무너진 환경에서 데이터가 선택한 올해 최고의 한국 드라마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결국 2025년을 대표하는 드라마는 화제성·확산력·공감 지표에서 모두 정점을 찍은 ‘폭싹 속았수다’로 기록됐다. TV와 OTT를 통틀어 하나의 작품만 남기는 자리에서, 데이터는 분명한 답을 내놓았다.

100% 데이터 기반으로 최고의 TV-OTT 프로그램과 출연자를 선정하는 '펀덱스 어워드 2025'. /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100% 데이터 기반으로 최고의 TV-OTT 프로그램과 출연자를 선정하는 '펀덱스 어워드 2025'. /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제공

다음은 '2025 펀덱스 어워드 수상자(작)' 리스트다.

△TV 드라마 : ‘폭군의 셰프’(tvN)

△OTT 오리지널 드라마 : ‘폭싹 속았수다’(넷플릭스)

△TV 스테디 예능 : ‘나는 SOLO’(ENA/SBS Plus)

△TV 시즌/미니 예능 : ‘하트페어링’(채널A)

△TV 음악/댄스 경연 : ‘보이즈 2 플래닛’(Mnet)

△TV 시사 : ‘그것이 알고 싶다’(SBS)

△TV 교양/정보 : ‘심야괴담회5’(MBC)

△OTT 오리지널 쇼 : ‘데블스 플랜 : 데스룸’(넷플릭스)

△TV 드라마 남자 주연 : 정준원

△TV 드라마 여자 주연 : 고윤정

△OTT 드라마 남자 주연 : 박보검

△OTT 드라마 여자 주연 : 아이유

△TV 스테디 예능 : 유재석

△TV 시즌/미니 예능 : 지드래곤

△TV 음악/댄스 경연 예능 : 쿄카

△OTT 쇼 출연자 : 김원훈

△K드라마 남자 부문 : 박지훈

△K드라마 여자 부문 : 임윤아

△K쇼 남자 부문: 진

△K쇼 여자 부문: 안유진

△예능 프로그램 : 전현무계획(MBN/채널S)

△드라마 연출 : 민진기 감독('신병3')

△드라마 작가 : 양희승 작가('백번의 추억')

△메가존클라우드 특별상 : SM엔터테인먼트

△ 최종 펀덱스 작품 부문 대상 : ‘폭싹 속았수다’(넷플릭스)'

△ 죄총 펀덱스 출연자 부문 대상 : 박보검(‘폭싹 속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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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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