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이제 소개팅 안 한다…연애 성지라는 '이곳' 정체

2025-12-19 17:55

add remove print link

20·30대 온라인 만남 선호도 급증
세대별로 다른 SNS 연애 가치관

20대와 30대 절반 이상이 온라인을 통해 연애를 시작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소개팅이나 지인 소개 방식에서 벗어나 SNS와 데이팅앱 중심의 만남이 새로운 주류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20대와 30대 절반 이상이 온라인을 통해 연애를 시작한 경험이 있다.  / 연합뉴스
20대와 30대 절반 이상이 온라인을 통해 연애를 시작한 경험이 있다. / 연합뉴스

최근 소셜 데이팅앱 위피를 운영하는 엔라이즈가 회원 11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30 SNS 연애 트렌드 리포트'가 이 같은 변화상을 보여준다.

조사에 따르면 세대 별로 주로 사용하는 SNS에는 차이가 있었다. 20대는 인스타그램 88.8%, 카카오톡 82.9% 순으로 이용했고, 30대는 카카오톡 88.4%, 인스타그램 71.9% 순이었다.

그러나 연애의 출발점으로는 두 세대 모두 인스타그램을 1순위로 꼽았다. SNS를 통해 연애를 시작한 경험자 중 20대는 69.3%, 30대는 55.3%가 인스타그램에서 관계를 시작했다고 답했다. 두 세대는 모두 SNS를 통한 만남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공통적으로 '지인 소개 없이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를 주된 이유로 들었다.

다만 세부적인 선호 기준에서는 차이가 드러났다. 20대는 '쉽게 연락할 수 있어서'를 2순위로 선택했다. 반면 30대는 '취향이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를 꼽았다. 젊은 세대가 접근성과 즉시성을 중시한다면 30대는 취향의 일치와 안정감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확인됐다.

SNS가 연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에서도 세대 간 온도차가 나타났다. 20대 응답자 중 59%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반면, 30대는 41%에 그쳤다.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서로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어서', '상대의 감정이나 상황을 SNS 활동으로 파악할 수 있어서' 등이 언급됐다. 반면 30대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상대의 SNS 활동 때문에 오해나 불안이 커져서'가 주를 이뤘다. 연애 과정에서 SNS가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유튜브, 카더정원

연애 공개 여부에서도 세대별 차이가 드러났다. 20대의 68%가 SNS에 연애 사실을 공개한다고 답했지만, 30대는 59%로 다소 낮게 나타났다. 20대가 비교적 부담 없이 관계를 공개하는 반면, 30대는 직장과 지인 관계, 사생활 보호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별 후 SNS 정리 방식에서는 30대가 더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30대는 언팔로우와 차단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20대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편으로 조사됐다. 두 세대 모두 차단 이유 1위로는 '깔끔한 정리를 위해서'를 꼽았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데이팅앱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온라인을 통한 만남이 일상화되면서 데이팅앱에 대한 심리적 장벽도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주요 데이팅앱들은 최근 몇 년간 안정적인 사용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정훈 위피 마케팅팀 리드는 "2030 세대 모두 연애의 시작이 온라인으로 수렴하고 있다"며 "이 흐름은 자연스럽게 데이팅앱으로도 확장되고, 온라인 만남에 대한 긍정 인식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위키트리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