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몰랐네… 서학개미들이 3억 달러 미친 듯이 사모은 '이것'
2025-12-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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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베팅에 집중된 투자자들
투자자들의 자금이 향하는 곳을 보여주는 지표가 나왔다. 제공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주식 보관 액 및 결제액 상위 종목의 순위가 집계됐다. 이번 순위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1위와 나머지 순위권 종목 간의 압도적인 금액 차이다. 투자자들의 선택은 안정적인 시장 전체의 성장보다는 특정 섹터의 급격한 변동성에 베팅하는 방향으로 쏠렸다.

가장 높은 순위인 1위를 차지한 종목은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ETF다. 이 종목의 순매수 결제액은 무려 3억 5,709만 7,49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원화로 환산했을 때 천문학적인 규모다. 해당 종목은 반도체 지수가 상승할 때 3배의 수익을 얻지만 반대의 경우 3배의 손실을 입는 고위험 상품이다. 매수 결제액이 8억 5,800만 달러, 매도 결제액이 5억 달러 수준으로 매수세가 매도세를 크게 앞질렀다.
2위는 인공지능 반도체의 대장주로 불리는 NVIDIA CORP가 차지했다. 엔비디아의 순매수 결제액은 1억 1,013만 7,519달러를 기록했다. 1위 종목인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품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규모다. 매수 결제 규모 자체는 2억 5,400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매도 결제 또한 1억 4,400만 달러가량 발생하며 순매수 규모는 1억 달러 초반대에 머물렀다. 1위와 2위 모두 반도체 관련 종목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사가 어디에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3위 역시 반도체 및 통신 칩 관련 기업인 BROADCOM INC가 이름을 올렸다. 브로드컴의 순매수 결제액은 1억 723만 39달러로, 2위인 엔비디아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사실상 2위와 3위의 격차는 약 300만 달러 수준으로 크지 않다. 상위 1위부터 3위까지가 모두 넓은 의미의 반도체와 하드웨어 기술주로 채워졌다. 이는 투자자들이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동력을 무엇으로 보고 있는지 드러내는 대목이다.
4위와 5위는 개별 종목이 아닌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차지했다. 4위는 미국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VANGUARD S&P 500 ETF로, 순매수 결제액은 1억 251만 4,575달러였다. 3위 브로드컴과도 약 500만 달러 차이밖에 나지 않아 2위부터 4위까지는 비교적 촘촘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5위는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INVESCO NASDAQ 100 ETF다. 순매수 결제액은 5,253만 6,088달러를 기록했다. 4위까지는 순매수액이 모두 1억 달러를 넘겼으나, 5위부터는 5천만 달러 대로 규모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인 순위표를 분석해 면 확연한 특징이 발견된다. 1위인 3배 레버리지 상품에 유입된 자금(약 3억 5,700만 달러)이 2위 엔비디아(약 1억 1,000만 달러), 3위 브로드컴(약 1억 700만 달러), 4위 S&P500 ETF(약 1억 200만 달러)를 모두 합친 금액과 맞먹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보다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성향이 매우 강하게 나타났음을 시사한다.
또한 5개 상위 종목 중 4개가 기술주 중심이거나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관련 상품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S&P 500 ETF인 4위를 제외하면 모두 기술 성장주에 대한 베팅이다. 매수 결제와 매도 결제의 차이인 순매수가 모두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해당 기간 차익 실현보다는 물량을 모아가는 매수 우위의 포지션을 취했음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이번 데이터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반도체와 레버리지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압축됨을 보여준다. 1위 독주 체제 속에서 개별 우량주와 시장 지수 상품이 그 뒤를 따르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