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묵 알, 이건 절대 먹으면 안 됩니다... 전문가 "입에서 안 사라진다" 경고

2025-12-2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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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고무다... 씹기도 힘들 정도"

도루묵 / 연합뉴스
도루묵 / 연합뉴스
"완전 고무다." 한 유튜버가 녹색으로 변한 도루묵 알을 씹어보고는 혀를 내둘렀다. 10월부터 산란을 시작하는 도루묵의 알은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변하고 식감도 달라진다고 그는 말했다.

'이런 색 도루묵알 절대 먹지 마라!!'라는 제목의 영상이 19일 '수부해TV'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다. 운영자는 도루묵 알의 색깔에 따른 맛과 식감 차이를 직접 시연하며 녹색으로 변한 알은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보통 10월 정도 되면 도루묵이 알을 배기 시작하는데 그때는 색깔이 연한 베이지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먹었을 때 톡톡 터지면서 식감이 되게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알의 색깔과 식감이 달라진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색깔이 약간 연두색으로 변한다"며 "그때도 괜찮다"고 말했다. 문제는 12월 중순 이후다. "12월 중순이 넘어가면 색깔이 완전 녹색으로 변한다"며 "이때는 산란하기 바로 직전이기 때문에 알 자체의 막이 아주 두꺼워진다"고 설명했다.

'이런 색 도루묵알 절대 먹지 마라!!'라는 제목의 영상이 19일 '수부해TV'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다.

그는 직접 연한 초록색 알과 진한 녹색 알을 시식하며 비교했다. 먼저 연한 녹색 알을 맛본 그는 "부드럽다. 괜찮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진한 녹색 알을 씹은 순간 표정이 일그러졌다. "씹기도 힘들고 (입에서) 안 사라진다. 고무처럼 질기다"며 "완전 고무다"라고 말했다.

도루묵은 페르카목 도루묵과에 속하는 어류다. 동해와 일본 북서해, 러시아 오호츠크해 근처에 주로 서식하는 한류성 어종이다. 수심 200~400m 내의 모래펄 바닥에 산다. 산란 시기는 11월에서 12월 사이다.

알의 매력적인 식감을 즐길 수 있는 도루묵 구이. / 연합뉴스
알의 매력적인 식감을 즐길 수 있는 도루묵 구이. / 연합뉴스

도루묵의 독특한 특징은 알이 질기다는 점이다. 알 자체가 다른 어류에 비해 단단한 편이라 인간을 제외한 천적들의 위협에 안전하다. 한국에서는 강원도 전역에서 산란철에 많이 잡힌다. 명태의 씨가 말라버린 바다를 도루묵이 대체하는 상황이다.

도루묵은 예전에는 군대 식사 정도로나 소비될 정도의 값싼 생선이었다가, 일본에 대량 수출하게 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남획으로 인해 1990년대 이후 어획량이 급감했으나, 2006년부터 이뤄진 자원회복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2009년부터 어획량이 회복됐다. 2015년에는 알을 낳을 도루묵은 늘어났는데 산란장이 될 해조류 숲의 규모가 따라가지 못해 해변에 밀려온 도루묵 알이 썩어 곤란을 겪을 정도였다. 그러다 다시 어획량이 급감했다.

도루묵은 다른 바다 생선과는 다른 맛과 육질을 지녔다. 산란철인 11~12월에 많이 잡혀서 이때를 제철로 치는데, 이때의 도루묵은 몸통에 비해 알집이 굉장히 커서 알을 주로 먹는다. 하지만 강원도 현지인들은 알을 배지 않은 산란기 전에 진정한 도루묵의 맛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알도 완전히 성숙해서 딱딱한 11월 도루묵보다 성숙이 덜 된 10월 도루묵의 알을 더 맛있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도루묵 / 연합뉴스
도루묵 / 연합뉴스

도루묵의 알은 점액질이 상당히 많은데 굽거나 끓여도 그대로다. 이 딱딱한 알갱이와 미끌미끌한 점액질, 비릿한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좋아하는 사람은 알집만 떼어 국을 끓여먹기도 하고, 그 점액질의 맛조차 좋아해 심지어 회로 먹기도 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두 번 다시 쳐다보지도 않게 된다.

도루묵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민담이 전해진다. 가장 유명한 것은 피난길에 오른 왕이 묵어를 먹고 맛있어서 은어로 부르도록 했으나, 환궁 후 다시 먹어보니 예전만큼 맛있지 않아 '도로 묵어'라고 명령했다는 이야기다. 이 민담에서 '말짱 도루묵'이라는 표현도 생겨났다.

도루묵은 보통 구이나 알탕으로 주로 먹는다. 일본 아키타현에서는 겨울철 대표 별미로 여기며, 도루묵을 장기간 숙성해 초밥으로 만든 '하타하타즈시'라는 향토음식도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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